국민연금이 해외로 눈돌리는 까닭!

국내 증시 전문가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 이슈 작용"

강대오 기자 | 기사입력 2016/05/16 [15:07] | 트위터 아이콘 1,369,616
본문듣기

국민연금이 해외로 눈돌리는 까닭!

국내 증시 전문가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 이슈 작용"

강대오 기자 | 입력 : 2016/05/16 [15:07]

국민연금이 해외자산 비중을 늘리려는 것은 몇 년간 이어진 국내 자산 수익률 저하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 수익률은 1.67%, 국내 채권 수익률은 4.29%를 기록했다. 사진 / 국민연금

 

[시사주간=강대오 기자] 국내 증시의 큰 손인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채권 투자 비중을 줄이고 해외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갈 방침이다.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률 제고를 위한 비중 조절로, 해외 연기금의 투자 추세와도 상응하는 것이란 평가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에선 큰 손 국민연금의 중장기적인 투자 비중 축소 가능성 만으로도 일부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6일 국내 주식·채권 투자 비중을 줄이고 해외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내용의 '중기(2017~2021) 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에 의결한 배분안에 따르면 해외투자는 작년 말 기준 24.3%인 비중을 2021년 말 35%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반면 국내투자는 작년 말 75.7%에서 2021년 말 65% 이하로 축소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이 해외자산 비중을 늘리려는 것은 몇 년간 이어진 국내 자산 수익률 저하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 수익률은 1.67%, 국내 채권 수익률은 4.29%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주식 수익률은 5.73%, 해외 대체투자는 14.9%다.

 

특히 국민연금의 수익률을 해외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보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한국 국민연금의 지난 2011~2015년 평균 기금운용 수익률은 4.65%로, 세계 6대 연기금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2014년말 기준 해외 주요 연기금의 수익률은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18.4%, 캐나다연기금(CPPIB) 16.5%, 스웨덴(AP1) 14.8% 등을 기록했다.

 

해외 주요 연기금은 한국의 국민연금 보다 해외 투자와 대체 투자 비중이 훨씬 높은 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과 캐나다 연기금, 스웨덴 AP 등 세계 주요 연기금 3곳의 지난해 대체투자 평균 운용 비중은 23.87%로 2008년(12.6%)보다 10% 이상 늘어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기금의 5년간 목표수익률을 5.0%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2021년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국내주식 20%내외, 대체투자 10% 이상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김병오 연구원은 "글로벌 연기금은 운용자산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에서 벗어나 대체와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규모는 94조9000억원으로 투자비중은 18.6%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21년 말 20% 내외로 가져갈 계획이다.

 

하지만 복지부가 국내 주식 비중에 대해 '20% 내외'란 표현을 썼지만 이는 주식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17.5% 까지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국민연금 관계자도 "금융시장 안정에 영향을 미칠 우려를 고려해 세부내용은 비공개 결정했다"며 "20% 내외라는 게 18%가 될 수도 있고, 17%가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계획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2020년 기준 주식투자 비중은 20%였다. 이 경우 2020년에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될 금액은 169조4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2021년 17.5%까지 줄이게 되면 162조8000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절대 금액으로는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되는 금액이 지금보다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당초 예상됐던 20%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경우 투자심리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 

 

김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비중을 줄인다면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긍정적인 이슈는 아니다"라면서 "만약 언론에 보도된 대로 17.5%까지 줄인다면 점진적으로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온 국민연금이 축소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이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W

 

kdo@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취재부 강대오 기자입니다.

"미래는 타협하지 않는 오늘이 만듭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