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미답(未踏)의 길 '코스피' 질주본능의 臨界點

박지윤 기자 | 기사입력 2017/05/07 [09:20] | 트위터 아이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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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미답(未踏)의 길 '코스피' 질주본능의 臨界點

박지윤 기자 | 입력 : 2017/05/07 [09:20]

지난 4일 코스피지수가 2241.24포인트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박지윤 기자코스피지수가 지난 4일 2241.24포인트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시 안팎에선 최근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반기까지 지속될 경우 5년 넘게 이어져온 박스권에서 벗어나 코스피가 미답(未踏)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1년 5월 2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를 6년 여만에 넘어서게 된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6년 여간 지속된 박스피(코스피+박스권) 탈출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대다수의 증시 전문가들은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장기 상승추세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주가상승 원인은 국내 기업들의 체력 향상(이익 증가), 국내외 정치 불확실성 해소, 외국인 수급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지난 몇 년간 70~80조원 수준에 머물러 있던 코스피 상장법인 순이익이 사상 최초로 100조원(2016년 109조5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120조원대에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윤지호 리서치센터장은 "6년 전에는 양적완화로 만들어진 저금리가 투자를 자극하지 못했었다"며 "지금은 인플레이션 국면으로 선진국만 좋아지는 게 아니라 신흥시장까지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경기가 좋아지면서 국내에서 해운, 항공회사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며 "작년에는 삼성전자만 실적이 좋았지만 올해는 다른 대형주들도 함께 좋아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6년여 만의 박스피 돌파의 주요 배경은 코스피 기업 기초 체력이 좋아진 데다 국내총생산(GDP), 수출 등 거시경제도 회복되는 데 따른 것"이라며 "박스피 돌파는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투자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 시대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기업의 이익 증가에 따른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 개선으로 한국 주식이 재평가 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에는 한국 증시가 '단순히 싼 주식'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는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싼 주식'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는 것.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 코스피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은 9.84배로 미국 S&P500 18.63배, 영국 FTSE100 14.94배, 일본 니케이225 16.04배 대비 낮아 상태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벨류에이션은 여전히 글로벌 내에서도 가장 저평가된 수준으로 추가적인 재평가 여력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또 국내외 적으로 정치 불확실성도 잇따라 해소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내 탄핵정국,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순조롭게 마무리 됐고, 최근엔 프랑스 1차 대선 결과 중도파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 되며 프렉시트 우려가 줄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행보와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언제든 악재로 돌변할 수 있는 변수들도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수급상으로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진 것도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투자주체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는 코스피지수와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

 

올해 외국인의 코스피시장 누적 순매수 규모는 4월 말 현재 6조2000억원 수준으로 이미 전년도 순매수 금액 11조3000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다만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증가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반도체 업황이 꺾일 경우 증시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코스피 추가 상승이 가능할 지, 얼마나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조기대선과 유럽의 연이은 선거 등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일각의 의견도 있으나, 대체로 증권가는 기업실적 개선 등 호재가 더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서보익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44.2조원으로 추정)이 역대 분기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2~3분기 영업이익 또한 사상 최대치로 상향 조정되고 있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이익 모멘텀으로 코스피는 상승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연구위원은 "코스피 상장기업의 실적 증가, 배당성향 증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따른 기업지배구조 개선, 그리고 회계투명성 제고와 불공정거래 근절 노력에 따른 투자자 신뢰 회복 등으로 코스피 지수는 향후에도 견조한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정부의 대규모 신성장산업 투자(85조원)와 대선 이후 신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닥시장과 중소형주들도 상승 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자본시장도 이번 대세 상승장을 맞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성인모 증권파생상품서비스본부장은 "최근 초대형IB 육성을 통한 금융투자산업의 실물지원 기능 강화, 옴니버스계좌 도입 등 외국인 투자편의 개선, 테슬라 요건 도입 등 혁신기업의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 기회 확대로 한국증시 성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번 코스피 상승세가 우리 기업들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고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국내 자본시장의 활력을 높이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W

 

pjy@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박지윤 취재부 기자입니다.

"미래는 타협하지 않는 오늘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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