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항공의 배짱 조치

보라카이行 필리핀항공 여객기 하루 늦게 출발

강대오 기자 | 기사입력 2017/12/17 [16:00] | 트위터 아이콘 2,072,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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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항공의 배짱 조치

보라카이行 필리핀항공 여객기 하루 늦게 출발

강대오 기자 | 입력 : 2017/12/17 [16:00]

필리핀항공의 여객기가 지난 3일 낙뢰사고로 인한 부품 교체로 21시간여가 지나서야 출발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3일 인천공항에서 필리핀항공 여객기 PR487 탑승을 기다리던 승객들의 모습. 사진 / 독자제공

 

◇'피해보상 규정 없다'며 보상 절차 전혀 밟지 않아…여행 망친 고객 피해는 '나 몰라라'

◇피해 고객들에게 사과 문자 메시지조차 없어 비난 가중

 

[시사주간=강대오 기자] 필리핀의 대표적인 유명 휴양지이자 신혼 여행지로 손꼽히는 보라카이로 가려던 필리핀항공(PHILIPPINE AIRLINES) 여객기가 낙뢰사고로 인한 부품 교체로 무려 21시간 넘게 200명에 가까운 승객들을 기다리게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게다가 필리핀항공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보상 규정은 없다며 승객들에게 피해 보상 대책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어 한층 비난을 사고 있다.

 

17일 필리핀항공과 신모(57·경기도 의정부시)씨 등에 따르면 신씨와 신씨의 부인, 딸 등 신씨 가족은 지난 3일 오전 8시 인천공항에서 필리핀항공 PR487편을 이용해 보라카이와 연결되는 칼리보 국제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가족들의 첫 해외여행에 들뜬 마음으로 아름다운 여행을 기다렸던 신씨 가족들의 기대는 오래 가지 못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출국 수속을 마친 뒤 탑승구 앞에서 기다리다가 뜻하지 않은 소식을 접했다.

 

여객기가 낙뢰사고로 인한 부품 교체로 2시간 정도 출발이 지연된다는 방송 코멘트가 나오더니 급기야 오전 10시 정도에는 필리핀 현지에서 부품이 배달되는 시간이 걸려 출발이 무려 하루 늦어진다는 것이었다.

 

이날 필리핀항공 여객기 탑승객 수는 180여 명으로, 대부분이 여행객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씨는 "오래 전부터 계획을 세운 가족들의 첫 해외여행이었다"며 "밤잠까지 설치면서 5살 어린 딸을 데리고 이른 새벽 집을 나섰는데, 출발이 하루 늦어진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날벼락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신씨 등을 더 화나게 한 것은 필리핀항공의 무성의한 태도였다.

필리핀항공이 승객들에게 제공한 서비스는 인근 호텔에서 하루 묵을 수 있게 한 것 이외에는 전혀 보상이 없었다. 

 

승객들에게 정중한 사과는 커녕 정확한 사고 자초지종조차 알려주지도 않았다.  

 

탑승객들은 다음 날인 4일 오전 2시 55분까지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했고, 비행기는 무려 당초 예정됐던 시간보다 21시간 40분이 지난 오전 5시 40분이 돼서야 보라카이로 향했다.

 

특히, 180여 명의 승객 가운데 10~20여 명은 아예 탑승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는 "사고가 난 이후 필리핀항공의 모습을 보면, 과연 승객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과한다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여행 일정 자체가 엉망이 된 데 대한 피해 보상은 전혀 없다"고 비난했다.

 

신씨는 또 "필리핀항공이 여행객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다른 비행기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유야무야 사고를 넘어가고 자신들은 전혀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무책임의 극치였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필리핀항공 측은 "출발하기 직전 낙뢰사고로 조정석 앞 부분이 손상을 입었다"며 "10년 만에 처음 있었던 일로, 천재지변이었기 때문에 보상 규정이 없고, 의무적으로 보상을 해야 할 상황도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메일을 통해 공식적으로 사고 관련 질의를 해달라는 필리핀항공의 요청에 따라 뉴시스는 '정확한 낙뢰사고 시간', '대체 비행기를 투입하지 않은 이유', '승객들이 하루를 낭비한 데 따른 보상 계획' 등을 담은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지만, 답신 메일이 오지 않았다.

 

필리핀항공 측은 대신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부탁한다'는 문자 메시지만을 보내왔다. SW

 

kdo@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취재부 강대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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