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갑질문화 '마지막 경고'이길

10명중 4명 '태움' 경험, 10.5%는 맞기도

김기현 기자 | 기사입력 2018/02/23 [11:18] | 트위터 아이콘 2,034,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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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갑질문화 '마지막 경고'이길

10명중 4명 '태움' 경험, 10.5%는 맞기도

김기현 기자 | 입력 : 2018/02/23 [11:18]

23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간호사중 83.8%(5105명)가 '직무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사진 / 시사주간 DB

 

[시사주간=김기현 기자] 간호사 10명중 4명이 업종내 고유의 갑질 문화, 이른바 '태움'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간호사의 태움문화가 사회적 이슈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18일부터 올해 2월14일까지 약 2개월간 '의료기관내 갑질문화와 인권유린 실태조사'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설문조사는 1만1000여명의 보건의료노동자를 대상으로 이중 간호사 6094명에 대해서만 1차 분석이 진행됐다.

23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간호사중 83.8%(5105명)가 '직무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태움(괴롭힘)에 대해서는 41.4%(2524명)가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욕설이나 모욕적 언사, 반말, 험담, 무시, 비하 등 폭언을 경험한 간호사는 65.5%(4000명), 폭행을 경험한 간호사는 10.5%(641명), 성희롱과 성추행 등 성폭력을 경험한 간호사는 13.0%(794명) 등이다.
 
보건의료노조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담당하는 간호사들이 직무스트레스와 태움, 폭언·폭행·성폭력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근로조건도 열악했다. 간호사 중 '휴게시간을 100% 보장받는다'고 응답한 살마은 5.9%(361명)에 불과했다.

전혀 보장받지 못한다고 응답한 간호사가 54.5%(3321명)였고, 일부만 보상받는다고 응답한 간호사는 37.9%(2309명)다.

식사시간도 100% 보장받는다고 응답한 간호사 역시 11.3%(687명)에 불과했다.

휴가를 100% 보장받는다고 응답한 간호사 역시 21%(1302명)에 그쳤다.

시간외근무를 하고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등 간호사들의 처우 문제도 드러났다.

간호사 응답자의 72.7%(4433명)는 일찍 출근하고, 퇴근시간에 퇴근하지 못해 늦게 퇴근하고도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시간외근무를 하고도 시간외근무수당 신청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간호사가 28.3%(1722명)나 됐다.

또 업무와 관련된 교육이나 워크숍, 회의 등에 참가하고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간호사가 57.2%(3486명), 체육행사나 송년행사 등 병원에서 개최하는 공식행사에 참가하고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간호사는 56.4%(3429명)다.

보건의료노조는 "너무나 열악한 근무환경과 직무스트레스, 태움 때문에 70.1%의 간호사가 이직의향을 갖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과 밀양 세종병원 화재참사, 서울아산병원 신규간호사 자살사고는 더 이상 간호현장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마지막 경고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26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창립 20주년 기념 국내세미나와 기념식, 27일 같은 장소에서 '보건의료분야 좋은 일자리 창출'을 핵심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한다. SW

kkh@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김기현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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