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②] 2013 남양유업 갑질 사태, 그 후

신유진 기자 | 기사입력 2019/01/02 [15:06] | 트위터 아이콘 454,572

[남양유업②] 2013 남양유업 갑질 사태, 그 후

신유진 기자 | 입력 : 2019/01/02 [15:06]

2013년6월 서울 중구 남대문로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 경제민주화국민운동본부, 전국'을'비대위 구성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남양유업이 음해, 거짓조작으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창섭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장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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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신유진 기자] 지난 2013년 사상 초유의 갑질 사태가 남양유업에서 일어났다. 당시 대리점이 주문하지도 않은 제품을 남양유업 측이 강압적으로 할당해 밀어내기판매를 하며 논란을 키웠던 사건이다.

 

밀어내기 영업이란 본사에서 대리점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물건 수량을 떠넘겨 강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대리점주들은 본사에서 떠넘기고 주문하지 않은 물건들을 빚내서라도 사야만 했다. 그 결과 물건을 많이 팔아도 빚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갑질 사태가 파장이 컸던 이유는 밀어내기 영업때문만은 아니었다. 당시 남양유업 본사에서 근무하던 30대 영업직원이 50대 대리점주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는 녹취 파일이 언론을 통해 공개돼 국민들은 분노를 이기지 못해 불매운동을 벌였다.

 

결국 남양유업 사장은 당시 밀어내기 판매, 갑질 막말 파문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고 피해 보상을 약속했다.

 

남양유업, 피해보상 제대로 해줬나?

 

6년이 지난 지금 본사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대리점들은 일정 보상을 받은 반면 상생협약서에 서명을 했던 대리점들에 대한 피해구제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4월 EBS 프로그램<빡치미>에서는 남양유업 갑질로 인해 돈을 빚지고 운영하던 대리점을 강제폐업하게 된 남자 사연이 방송돼 남양유업은 또 한번 공분을 샀다.

 

해당 방송에 출연한 장모씨는 당시 남양유업이 밀어내기를 계속해 빚을 지게 됐고 현재까지 누적된 빚이 8억원에 달한다” “그 중 남양유업에 줘야 할 돈이 3억원이다며 울먹였다.

 

장씨는 피해를 적극적으로 주장했던 대리점주들은 보상을 받아냈지만 상생협약서에 서명한 사람들은 1차 합의가 끝났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피해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서명한 상생협약서에는 앞으로 그 어떠한 소송도 남양유업을 상대로 제기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었는데 피해 대리점주들은 이를 독소조항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형 전국대리점살리기협회 사무국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20136~7월 남양유업과 상생협약서를 체결했다” “조항 중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사측과의 합의로 다수의 피해 입은 대리점주가 법적권리를 포기한 사례 또한 많다고 토로했다.

 

남양유업 황당하다, 적절히 보상했다

 

남양유업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본사에 적극적으로 문제제기한 대리점주들은 일정 보상을 받았지만 상생협약서에 서명한 대리점들에 대한 피해 구제는 거의 없었다는 의견에 대해 남양유업 한 관계자는 "누가 그런 말을 했습니까? 다 보상했습니다. 피해 보상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습니다라고 답변했다.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대리점주들이 보상을 받았다면 왜 EBS<빡치미> 프로그램에 출연해 피해를 주장하는 겁니까?’라는 질문에 너무 몰아가고 있다 생각한다” “식판 대리점이라 일컫는 대리점, 도매, 동네슈퍼, 납품 700여 곳 중 650개가 남양유업 전국대리점협의회(전대협)에 가입이 돼있다“5년 전 이미 보상이 다 됐고, 700여 개 중 문제제기 한 곳은 딱 3군데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남양유업 밀어내기로 인해 빚이 3억원 이상 발생했다는 말에 회사에서 보상해줘야 할 이유는 없다” “회사 때문에 발생 한 것도 아니고 밀어내기로 발생한 금액이 몇 억이 나올 수가 없다한 달 매출 1000만원인 대리점에 설사 밀어내기를 했어도 5~6% 내외인데 몇 억을 밀어냈다는 말은 말도 안 되는 말이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SW

 

syj@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신유진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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