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화기기에 고스란히 피해 받는 노인들

신유진 기자 | 기사입력 2019/01/09 [17:09] | 트위터 아이콘 454,384

무인화기기에 고스란히 피해 받는 노인들

신유진 기자 | 입력 : 2019/01/09 [17:09]

사람 대신 무인화가 가속화되면서 고령화 노인들은 사용법을 몰라 점차 사회에서 도태되어 간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신유진 기자] 2019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무인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사람 대신 무인화가 가속화되면서 고령화 노인들은 사용법을 몰라 점차 사회에서 도태되어 간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무인화를 가장 빠르게 진행하는 곳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다. KFC는 지난해 전체 매장 200여 곳에 무인화기기 100% 도입을 완료했다.

 

롯데리아는 1350개 매장 중 825개 매장에 무인화기기를 운영, 맥도날드도 지난 2015년 무인화기기를 도입 후 현재 420여 개 매장 중 250여 곳에서 무인화기기를 가동하고 있다. 버거킹 또한 전체 매장 중 약 60% 수준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무인화기기, 노인들 대처하기 어렵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편리하고 빠른 주문을 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무인화기기 도입이 빨라지고 있지만 고령층들은 이런 빠른 변화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종각역과 종로3가역에 인근에 위치한 패스트푸드점은 노인들이 많이 붐비는 곳이다. 그러나 무인시스템을 처음 접하는 노인들은 뭘 눌러야 할지 모르거나 복잡해한다.

 

또 터치를 잘못해 메뉴를 이것저것 추가해 예상보다 큰 금액이 청구되기도 하고, 삭제해야 하는데 버튼을 못 찾아 다른 사람에게 긴급히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이런 세태를 실버세대에게 보여주기 위해 유튜브 구독자 62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 박막례(73·) 할머니는 노인들이 겪는 무인시스템의 환경을 보여줬다.

 

지난 4일 박씨는 직접 경험하기 위해 패스트푸드점 무인계산대 체험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영상에서 박씨는 무인계산대 모니터 안의 작은 글씨와 영단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장면을 여과없이 방송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햄버거를 주문한 뒤 박씨는 무섭다” “햄버거 먹으려는 70대 친구들은 듣거라라고 말한 뒤 무인화기기를 잘 사용하려면 돋보기 쓰고, 영어 공부 좀 하고, 그리고 카드가 있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영상 관련 댓글에는 우리도 언젠가 뒤쳐지는 세대가 될 텐데 실버 세대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등 다양한 의견이 등록됐다.

 

이 같은 사회현상에 대해 노인단체는 배려가 없어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 오후 기자는 패스트푸드점의 무인화 주문기기를 취재차 서울 서초구 양재동 인근의 한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했다. 사진 / 신유진 기자    

 

노인들이 겪는 사회현상에 대해 임춘식 전국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정부당국이 노인들에 대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지만 다수 노인들이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관계당국의 홍보활동이 저조하기 때문이라며 노인들 또한 스스로 스마트시대에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방법을 배워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는 노인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고, 정부도 다른 나라처럼 노인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흥미 유도 프로그램이 신설돼야한다무인시스템 기기 같은 경우도 모니터 속 글자를 크게 표기하고, 외래어와 한글을 같이 적어주는 배려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2017 디지털 정보 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58.3%에 불과했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패스트푸드점 무인화 기기가 늘어날수록 노년층의 소외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매장 직원과 직접 대화하지 않고 기계를 통해 주문과 결제를 해야 하는 시스템은 노인들의 소비를 주저하게 만든다. 이에 전문가들은 무인화 시대의 과도기에 서 있는 노인들을 위해 배려와 국가의 정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한다. SW

 

syj@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신유진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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