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참사는 예견된 사태?

현지용 기자 | 기사입력 2019/01/17 [17:45] | 트위터 아이콘 45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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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참사는 예견된 사태?

현지용 기자 | 입력 : 2019/01/17 [17:45]

지난 11일 복수의 언론보도를 통해 동물보호단체인 박소연 케어 대표가 구조한 유기동물 230여마리에 대해 안락사를 지시했다는 내부 폭로가 터졌다. 사진 / 케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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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현지용 기자] 동물사랑실천협회의 전신인 동물보호단체 케어에서 구조한 동물 수백여 마리를 안락사 시켰다는 파문이 커지자 동물권에서는 예견된 참사이자 부족한 전문성, 정부기관의 도외시가 문제였다는 각계 의견이 나왔다.

 

지난 11일 복수의 언론에서 박소연 케어 대표가 최근까지도 구조한 동물들 약 230여 마리를 조직적으로 안락사 지시했다는 내부고발이 터졌다. 이에 케어는 안락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박 대표의 대표직 사의에는 현재까지 묵묵부답의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동물권에서 활동하는 동물구조활동가와 동물단체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케어 사태의 근본적 원인과 동물보호 활동이 처한 현실적 문제들을 짚었다.

 

마케팅 파워로 막강한 양적 성장 이뤄

 

동물보호활동가 A씨는 케어 사태를 듣자 고인 물이 썩어버린 사태라며 동물권에서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었다라고 평했다.

 

A씨는 국민성, 재정적 상황, 개 식용 등으로 인해 한국은 부득불 안락사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나 케어 사태는 사전 논의나 법적 근거 없이 안락사한 가장 잔인한 동물 학대이자 후원자들을 기만한 후원금 사기 범죄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동물보호단체가 대부분 민간단체, 사단법인이라는 성격에 지자체,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할 부서에서 단속 등 구체적인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감시·감독 체계가 잡히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케어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언론 조명을 비롯해 연예인과의 동물구조 등 다양한 활동이 언론 보도된 것에 대해 A씨는 동물권 최대 프로그램인 SBS <동물농장>에 출연하는 등 이미지 마케팅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후원금을 많이 모았으나 대표직이 전권 운영하고 이에 대한 견제 수단이 없어 케어 사태가 일어났다. 제도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7월 말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 앞에서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와 입양 유기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 / 뉴시스

 

전문성 없는 인력...시민사회 관심 가져야

 

다른 동물보호단체 대표인 B씨는 케어 참사에 대해 직원들을 속이고 안락사를 모르게 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충격적이라며 그렇다면 최소한 노킬(No-Kill) 보호소라 광고해서는 안 된다. 보호소 운영이 어려움에도 구조만 계속해 후원금을 이음에도 구조된 동물 보호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물보호단체는 사무국이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임시 보호소 마련 및 구조 동물에 대한 통합 데이터화, 동물보호 전문성 등을 갖춰야 함에도 현실은 먹이 지급과 배변 청소만 하는 등 비전문 인력만 고용해 후원금만 늘고 단체의 질은 늘지 않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B 대표는 사설보호소가 지방에 있고 감시에서 자유로운데다 강아지 공장을 비롯해 반려동물 생산과 판매·구입이 매우 쉽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유기 동물 자체가 쏟아질 수밖에 없다시민사회와 후원회원들이 동물단체에 대해 관심 갖지 않는 문제가 가장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기관의 도외시

 

활동가 C씨는 케어 사태에 대해 법에 따라 동물보호단체에 대한 조사·감사 기준 및 절차가 있고 국가기관이 이를 언제든지 자료내역을 요구하는 권한도 있으나 국가기관에서 이를 감독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C씨는 케어처럼 대규모 동물단체가 아닌 중소 단체에는 빚까지 지며 활동하는 활동가가 많이 있음에도 정부기관은 이를 수시로 감독해 세부조사 및 관리를 하지 못하는 문제가 심각하다. 마치 동물단체 회계에 깜깜이 운영이라는 식의 접근은 옳지 못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국 사회도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마케팅, 관련 산업이 전보다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동시에 유기동물, 불법 안락사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보완되지 못한 채 반려동물 시장이 양적 성장만 이뤄지는 추세다. 케어 사태를 계기로 전문성을 갖춘 인력 확보와 투명한 후원금 운영, 통합관리시스템 구비 등 다방면에서 총체적인 해결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SW

 

hjy@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현지용 취재부 기자입니다.

"미래는 타협하지 않는 오늘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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