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의원들이 악착같이 버티는 이유

사퇴 없는 사과...예천군 의원 지난해 연봉 1인당 평균 5360만원 받아

현지용 기자 | 기사입력 2019/01/22 [15:56] | 트위터 아이콘 45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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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 의원들이 악착같이 버티는 이유

사퇴 없는 사과...예천군 의원 지난해 연봉 1인당 평균 5360만원 받아

현지용 기자 | 입력 : 2019/01/22 [15:56]

지난해 12월 경북 예천군 의원단은 미국, 캐나다 해외 연수 도중 가이드 폭행 및 도우미 접대를 요구하는 '막장 연수'로 논란을 빚었으나 여론의 지탄에도 사죄만 할 뿐 사퇴 의사는 밝히지 않고 있는 입장이다. 사진은 해외연수 당시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 자유한국당 예천군 의원.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경북 예천군 의원들의 막장 해외연수 파문이 지난달 일어난 후 예천군 의원단은 군민과 시민사회로부터 매서운 질타를 받고 있음에도 지난 21일 이른바 셀프 징계로 윤리특별위를 구성·의결해 사퇴 의지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예천군의회는 이날 임시회에서 윤리특별위원회를 열고 해당 해외연수에서 가이드를 폭행하고 도우미 접대를 요구한 한국당 소속 박종철, 권도식, 이형식 의원을 징계하기로 의결했다. 그러나 분노한 군민들은 전원사퇴 요구와 함께 의회장에 난입해 의장석으로 신발이 던져지는 등 고성과 항의가 난무했다.

 

자유한국당 텃밭이라는 예천군의 이점에도 한국당은 사태 진화를 위해 지난 11일 박 의원에게 영구입당불허 결정을 내리고 이형식 군의회 의장에게는 당원권 정지, 나머지 한국당 소속 군의원에게는 전원 경고 조치를 내렸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예천군이 공천의 눈밖에 벗어났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나 그럼에도 예천군 의원단 전원은 지금까지 어떠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보이지 않아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 “피해는 군민의 몫”

 

예천군 의원단 해외연수 파문 이후 농업에 종사하는 예천군민들의 피해에 대해 최재수 예천군 보문면 이장협의회장은 예천군 농산물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어 군민들에게 큰 타격이라 호소했다.

 

최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매스컴을 통한 불매운동 확산이 예천군과 군민에게 큰 타격을 줌에도 예천군 의원 어느 하나 책임지지 않고 항의 방문에서 조차 버티기에 들어가고 있다사태가 계속될시 서명운동을 벌여 군의원 전원 사퇴를 촉구할 것이라 규탄했다.

 

안경모 한국농업경영인예천군연합회 회장도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이 저렇게 버티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전원 사퇴는 반드시 필요하다. 군민으로서 예천군 사태가 하루 빨리 수습 되길 바랄 뿐이라 말해 의원단에 대한 전원사퇴 여론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통해 경북은 자유한국당의 텃밭이자 최후의 보루라는 점이 다시한번 각인됐다. 최 회장은 지역정서가 한국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기에 예천군 의원단이 사퇴를 거부하는 것도 시간이 흐르면 지워질 것이란 안일한 생각 때문이라 답했다.

 

하지만 현 예천군 의원들로서는 여론의 지탄과 도당과 중앙당의 눈 밖에 났다는 눈초리로 인해 상당한 이미지 타격으로 공천을 기다리기 어려운 입장이다. 당장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지난 8철저한 진상조사와 단호한 조치를 지시한 상황이다.

 

그러나 의원 연봉으로 보면 이유가 달라진다.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인 지방재정365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 예천군의 의회비 세출 총계는 4964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군의원에게 지급되는 의정활동비, 월정수당을 합한 금액은 29484만원으로 의원 1인당 평균 연봉이 3276만원으로 계산된다.

 

그러나 군의원에게 지급되는 국민연금·건강보험 부담금과 상당 규모의 국내·외 여비, 역량개발비 등 기타 금액을 합하면 지난해에만 의원 1인당 평균 약 5360만원을 가져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에는 의원 1인당 평균 5192만원, 5105만원을 받았다.

 

군민들이 부르짖는 규탄의 목소리에도 예천군 의원단은 사죄한다는 입장만 밝힐 뿐 의원직 사퇴 여부에는 침묵으로 답하고 있다. 예천군 의회에서조차 발의 실적이 6개월간 1건이라는 지탄에도 이들이 한 유대 경전 주석지의 말처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에는 그들만의 충분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SW

 

hjy@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현지용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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