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중고서점, 출판시장 뒤흔드나

신유진 기자 | 기사입력 2019/01/25 [17:30] | 트위터 아이콘 45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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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중고서점, 출판시장 뒤흔드나

신유진 기자 | 입력 : 2019/01/25 [17:30]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라딘은 2011년 서울 종로 오프라인 1호점에서만 34억9963만원이던 매출액이 2017년 102억4767만원으로 약 3배가 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2년 4월 서울 종로 알라딘 중고서점을 찾은 고객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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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신유진 기자] 기업형 중고서점의 진출이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 시작하면서 출판시장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기업형 중고서점의 대표인 알라딘 중고서점은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해 20119월 서울 종로2가에 오프라인 매장을 개점했다.

 

알라딘 중고서점은 국내 대형 서점 최초로 오프라인 중고서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갔고 기존의 헌책방 이미지를 탈피해 세련된 인테리어와 판매 시스템으로 청년층 소비자에게 접근한 바 있다.

 

알라딘은 현재까지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인천,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4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깨끗한 중고 책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에 환영하는 분위기이나 기업형 중고서점의 확장에 하나 둘 씩 부작용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고서점이 오프라인으로 나온 이유

 

기업형 중고서점의 대표주자는 알라딘과 예스24. 두 업체는 중고 책과 새 책 모두 취급하며 새 책은 인터넷서점에서, 중고 책은 오프라인 서점과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한다.

 

한 매체 기자는 알라딘 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중 책 한권을 1800원에 구입해 되파는 과정을 기사화한 바 있다. 해당 기자는 배송 당일 택배 포장만 뜯어 서울 종로구의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자 책의 매입가는 6000원으로 책정 받았다.

 

이후 알라딘은 매입한 해당 책을 8400원에 중고 매물로 내놨다. 이를 통해 출판사가 서점에 책을 공급하는 원가 공급률을 분석해보면 비() 문학책의 경우 60%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라딘은 2011년 서울 종로 오프라인 1호점에서만 349963만원이던 매출액이 20171024767만원으로 약 3배가 뛴 것으로 나타났다.

 

◇ "중고서점 사업, 신간시장 죽이는 구조"

 

기업형 중고서점은 시중 서점에 없는 신간도 매입한다. 출판사는 책 홍보를 위해 언론사에 신간을 미리 보내는데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알라딘과 예스24 중고서점은 언론사에 홍보를 위해 보낸 서적들의 중고 매입가를 이미 정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중고서점 거래가에서 본 신간 서적 중 맥 제이 교수가 쓴 <슈퍼노멀>은 정가 17000원이었으나 중고 거래가로는 7800, 가나이 마키가 집필한 <술집학교>는 정가 14800원에 중고 거래가로는 5200원이었다. 여기에 두 책은 증정이나 홍보용표식 등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알라딘 중고서점 종로점과 예스24 중고서점 목동점에 해당 서적은 모두 최상등급을 받고 중고 책으로 판매돼 대형 중고서점에서의 유통·판매가 새 책과 중고책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들고 있다.

 

한 매체와 인터뷰한 대형출판사 관계자는 유통이 생산을 잡아먹는 구조라 지적하며 출판사가 새 책 한 권 팔면 보통 5~7% 남기는 것을 감안하면 중고서점이 차지하는 이윤은 비합리적으로 크다고 말했다.

 

2017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조사한 온오프라인 중고서점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중고서점 매출 규모는 3334억 원이며 신간 단행본의 판매 기회 손실은 7.6%에 이르렀다. 잠재적 신간 구매자 100명 중 7명이 중고 책 시장으로 갔다고 해석할 수 있다.

 

중고 서적 시장이 저자와 출판사 입장에선 인세와 수익을 대형 중고서점에 빼앗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안희곤 사월의책 대표는 신간이 계속 나와야 출판 시장이 유지될 수 있는데 알라딘 등의 사업 행태는 신간 시장을 죽이는 구조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출판 재생산 구조가 깨지면 장기적으로 알라딘에게도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며 알라딘도 신간이 있어야 중고를 팔 것 아닌가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SW

 

syj@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신유진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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