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과당경쟁으로 몸살 앓는 주류도매업

김경수 기자 | 기사입력 2019/02/15 [17:29] | 트위터 아이콘 449,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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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과당경쟁으로 몸살 앓는 주류도매업

김경수 기자 | 입력 : 2019/02/15 [17:29]

기자는 주류도매업계의 전반적인 시장을 조금이라도 알고자 지난 13일과 14일 양일간 경기권의 한 주류도매회사를 찾아 체험 근무를 해봤다. 사진 /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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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경수 기자] 과당 경쟁이란, 같은 업종의 기업 사이에서 일반적인 자유 경쟁의 범위를 넘어 손해를 보면서까지 지나치게 하는 경쟁을 뜻한다.

 

국내 경기가 계속 침체하는 가운데 종합 주류도매업계 경쟁은 치열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대부분 주류도매회사가 규모가 영세하고 경영이 어려워 막대한 자금을 가진 주류도매업체들에 이리저리 치이는 현실이다.

 

이에 기자는 주류도매업계의 전반적인 시장을 조금이라도 알아보고자 지난 13일과 14일 양일간 경기권의 한 주류도매회사를 찾아 체험 근무를 해봤다.

 

체험 첫날인 13일 오전 9. 주류도매회사 사무실에 도착해 간단한 자기소개 후 회사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주류판매계산서 작성법, 카드단말기 사용법, 그리고 당일 물건을 납품할 거래처들을 차례로 확인하고 나서야 사무실에서 나와 주류창고로 이동했다.

 

창고에는 다양한 종류의 술 상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직원들과 함께 몸을 푼 후 회사 직원은 거래처에 납품해야 할 주문서를 확인하며 술 상자들을 차례대로 주류트럭에 실었다. 기자 역시 직원의 정확한 지시에 맞춰 물건들을 트럭에 싣고 근무를 시작했다.

 

경기 악화로 매출은 갈수록 줄어드는데 과당 경쟁까지 겹쳐 더 힘들어

 

거래처들의 물건을 싣고 시계를 보니 오전 1030. 기자는 60대 직원분과 배정돼 근무를 시작했다. 거래처로 이동하는 동안 직원분과 대화를 통해 전반적인 주류도매업계의 애로사항을 들을 수 있었다.

 

주류판매계산서 작성, 카드단말기 사용법, 그리고 당일 주류를 납품할 거래처들을 확인 후 기자가 직접 거래처를 찾아 주류 납품과 공병수거를 했다. 사진 / 김경수 기자   

 

A 직원은 회사 영업 이윤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내수경기 악화로 거래처들이 줄줄이 폐업해 매출이 확 줄어들었다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과당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으니 먹고 살기 참 힘들다고 토로했다.

 

1인이 1개의 주류도매업체를 운영해야 함에도 다른 대형주류도매회사는 막대한 자본력을 토대로 가족 또는 친지의 명의를 도용해 편법으로 2-3개를 운영해 리베이트(판매장려금) 지급과 가격 인하를 단행하고, 다른 영업지역을 침범하는 행태도 지적했다.

 

이처럼 영업구역 지역 제한이 없게 되자 대형업체 일부는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해 중소도매업체들은 생존권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도매업 대부분이 영세업체라 대형업체의 무분별한 시장 확보를 위한 움직임은 혼란을 넘어 업계 질서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것을 자유 시장 경제 체제에서 하나의 경쟁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터무니없는 저가 경쟁을 부추겨 공정거래, 윤리경영을 없애 영세 도매주류회사들의 영업 부실을 초래하거나 도산 위기로 내몰고 있다.

 

대형주류도매업체들의 이런 일탈 행위는 윤리·도덕 준수 의무를 내포한 국가 주류도매면허제도의 근간을 흔들 뿐 아니라 국내 주류산업을 저해하고, 주류업계 이미지를 훼손한다.

 

주류도매회사 직원이 거래처에 주류를 납품한 후 판매계산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 / 김경수 기자    


종합 주류도매회사, 각자 스스로 해결하고 지켜야 할 과제 잊지 말아야

 

지난 13일 전국종합 주류도매업중앙회는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2019년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날 오정석 주류도매업중앙회장은 인사말에서 공정한 주류유통질서를 지킬 것을 강조했다.

 

특히 불법 대여금, 판매장려금 등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을 회원사들이 자발적으로 지키도록 자정운동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장려했다.

 

전국종합 주류도매업 중앙회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자유 경제 체제에서 선의의 경쟁은 당연히 발생하지만, 일부 대형업체들이 터무니없는 저가 가격을 앞세워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데 이는 모든 회원사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이것을 규제 할 수는 있지만, 각 회원사 스스로가 절제하고 자제해 서로 상생의 길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는 회원사들 스스로 법이 정해놓은 기준을 잘 지켜야한다” “당장은 눈앞의 주류도매시장이 답답해 보이겠지만 역사도 지나고 나면 알 수 있듯이 회원사 간 노력해 상도를 지키면 결국 서로서로 상생의 길로 진입할 수 있다회원사가 자발적으로 이런 노력을 할 수 있도록 중앙회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SW

 

kks@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김경수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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