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부대의 한국당 뒤집기

현지용 기자 | 기사입력 2019/02/20 [17:17] | 트위터 아이콘 449,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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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부대의 한국당 뒤집기

현지용 기자 | 입력 : 2019/02/20 [17:17]

오는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다가옴에 따라 5.18 부정과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등 극우세력으로 지칭되는 태극기부대가 김진태 한국당 후보 지지 목소리를 높이는 등 태극기부대의 조직적 행동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대구 엑스코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합동연설회. 사진 / 배성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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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전당대회를 앞둔 자유한국당과 당대표 후보들이 태극기부대의 과격행동으로 갈등을 겪음에도 표심잡기를 위해 이들을 포용하려는 등 전대 뒤집기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지난 14일과 18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진태 한국당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한국당 전대 후보들은 대전과 대구에서 합동연설회 일정을 거치며 다음 주 앞둔 전대까지 당원 표심을 모으고 있었다.

 

그러나 당초 황 전 총리가 당선 유력 후보로 점쳐지던 전망이 이번 연설회에서 5.18 망언,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주도한 김 의원지지 세력, 태극기부대의 과격행동으로 어지러워지는 등 김 의원의 부상에 한국당의 촉각이 세워지고 있다.

 

정치권 안팎으로는 황 전 총리의 입지는 흔들림 없을 것이라는 황교안 대세론 전망이 커 이변은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으로 깔린 상황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지난달 월간정례 20191월 차기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보수야권·무당층 응답자 1261명은 황 전 총리를 차기 대선주자로 선호했다.(31.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 포인트, 응답률 7.3%, 리얼미터·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하지만 황 전 총리의 라이벌로 손꼽혀지던 오 전 시장이 전대를 앞두고 김 의원의 부상으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김 의원은 태극기부대의 열성적 추종과 조직적 행동력이란 수혜를 받고 있어 오히려 황 전 총리를 흔들 변수가 김 의원일 수 있다는 예견도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반정부 노선 실현을 위해 원내대표 경선부터 보수대통합을 지속적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경선과정은 오히려 친박·비박이란 내홍을 재확인한 꼴이라 이번 전대로까지 그러한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때문에 전대 후보들은 대세론이 팽배함에도 태극기부대라는 콘크리트 우파 지지층을 누가 얻느냐에 따라 향후 당내 계파 공세와 당 밖의 대야 공세 전략도 바꿔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가 다가오자 콘크리트 우파 지지층 가운데 태극기부대는 조직적으로 자유한국당 당원에 가입해 전당대회 선거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김진태 한국당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 제소를 반대하는 태극기부대 회원들. 사진 / 뉴시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지난 18일 대구서 가진 한국당 합동토론회 당시 김진태 의원지지 세력으로부터 야유와 고성 세례를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극기부대도 당의 중요한 자산이다. 보수는 지금 뺄셈의 정치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태극기부대의 조직력과 행동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태극기부대는 지금까지 반정부, 박근혜 복권 집회를 조직적으로 여는 한편 한국당에 당원으로 입당해 이달 말 전대에서 막판 뒤집기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김진태 의원 지지 세력과 한국당 신규 입당 인원은 어림잡아 8000여명으로 잡히고 있다. 이들이 한국당 전체 선거인단 37만 명 중 2%일지라도 조직적 행동력이 실 투표장 참여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전대 당락 영향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이에 황 전 총리도 표심잡기를 위해 박 전 대통령 석방이란 찬반 사상검증 공세에 힘쓰고 있다. 지난 19TV조선에서 진행한 당대표 토론에서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 타당성을 공개적으로 거부해 도로 친박이라는 여야의 비판을 맞고 있다.

 

태극기부대의 전대 토론회 주도에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 토론회 이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질서를 지키지 않는 과격한 사람들이 결국 일을 그르치게 된다당이 과격분자들의 놀이터가 되어선 안 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이처럼 강경보수, 과격분자로 지칭되는 극우 태극기부대의 활동이 두드러짐에 따라 일각에서는 사실상 한국당의 주인이 누구라는 주도권 싸움으로 모양새가 잡혀지고 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 것이라는 우려가 이번 전대에서 백미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SW

 

hjy@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현지용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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