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크라이나를 구소련으로 부르는 한국사회

현지용 기자 | 기사입력 2019/03/06 [16:58] | 트위터 아이콘 449,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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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크라이나를 구소련으로 부르는 한국사회

현지용 기자 | 입력 : 2019/03/06 [16:58]

지난 23일 우크라이나인 W씨는 모국으로 국제 우편을 보냈으나 그의 우편 영수증에는 ‘우크라이나(구소련)’이라 적혀 있었다. 이 같은 문제는 한국이 보는 외국에 대한 인식과 세계관을 여실히 드러내는 수준이라 볼 수 있다. 사진 / 페이스북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국제 우편 시스템 상 우크라이나를 구소련으로 기록하고 있다는 논란으로 한국사회가 외국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킬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에 사는 우크라이나인 W씨는 지난달 23일 모국인 우크라이나로 국제 우편을 보냈다. 그런데 그가 우편 발송 작업을 마치고 난 후 받은 영수증에는 수취 국가명에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구소련’(구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이라는 글자가 찍혀 있었다.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오랜 역사와 함께 우크라이나인이라는 민족적 자긍심이 강한 나라다. 더욱이 6년 전 일어난 우크라이나 유로마이단 혁명으로 최근까지 자국 동부 지역에서 돈바스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등 우크라이나는 아직까지 반러 감정이 큰 상태다.

 

그럼에도 과거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의 15개 연방국 중 하나였다는 점이 강조된 단어가 우편 서비스의 영수증에 기재된다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볼 수 있다. W씨는 페이스북에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이 도움을 줄 수 있나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W씨가 자신의 사연을 페이스북 우크라이나 커뮤니티에 올리자 우크라이나 누리꾼들은 댓글로 공감과 분노 등 여러 반응들을 보였다. 이 중 O씨는 우크라이나는 우즈베키스탄, 우루과이, 아프가니스탄이 아님에도 사람들은 언제쯤 우크라이나를 유럽의 일부로 알까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심지어 E씨는 같은 경우에 우리도 한국을 말할 때 구 일본제국이라 말하자고 비꼬기도 하는 등 관련 게시물은 우크라이나인 누리꾼들의 많은 지적들이 잇달았다.

 

W씨가 페이스북 우크라이나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올리자 우크라이나인 누리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 누리꾼은 “같은 경우에 우리도 한국을 ‘구 일본제국’으로 기록해야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사진 / 페이스북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인의 수는 2017년 기준 3723(남성 2032, 여성 1691)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한국 내 우크라이나인이 소수이기에 국가명을 한국 국민의 편의상 이해가 쉽도록 기재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인식은 대한민국에서 우편 서비스를 이용하는 외국인에게 외국에 대한 한국인의 사고관과 인식 수준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정보센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확인결과 우체국 우편 전산 상 공식 국가명 표기시 우크라이나라고만 기재될 뿐 구소련이라는 추가 표기는 없다며 고 답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본지는 우체국의 공식 국가명 표기 자료를 수차례 요구했으나 우정사업정보센터 관계자는 이를 거부하는 의사를 보이는 등 오히려 의문을 키우는 태도를 보였다.

 

대한민국 외교부는 웹페이지 공식 소개란에서 국익증진과 경제외교 및 개발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이 신흥 경제권 국가와의 협력을 진정으로 확대하고 한국이 세계에 알려지길 원한다면 한국사회도 마찬가지로 세계에 대한 인식을 키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SW

 

hjy@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현지용 취재부 기자입니다.

"미래는 타협하지 않는 오늘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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