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이돌보미 폭행', 아이의 장래를 생각하며 해결하라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19/04/03 [11:06] | 트위터 아이콘 451,495

[기자수첩] 아이돌보미 폭행', 아이의 장래를 생각하며 해결하라

임동현 기자 | 입력 : 2019/04/03 [11:06]

14개월 아이의 뺨을 때리는 돌보미의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 /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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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임동현 기자] "만 12세 이하 아동을 둔 맞벌이 가정 등에 아이돌보미가 직접 방문하여 아동을 안전하게 돌봐주는 우리 가족 행복돌보미, 아이돌봄 서비스입니다". 국가가 맞벌이 부모의 어린 아이들을 돌봐주겠다는, 여성가족부의 '아이돌봄 서비스' 소개글이다.
 
하지만 청와대 청원을 통해 아이돌보미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울 금천구에서 14개월 아이를 키우며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던 맞벌이 부부는 CCTV를 통해 약 3개월간 아이돌보미가 지속적으로 아이를 학대했다며 청와대 국민청원홈페이지를 통해 청원을 한 것이다.
 
CCTV 영상과 함께 공개된 아동돌보미의 학대 내용을 보면 돌보미가 아이에게 따귀와 딱밥을 때리고 아이가 아파서 울면 우는 입에 밥을 밀어넣고, 밥을 먹다 아기가 재채기를 하면 밥풀이 튀었다며 아이를 때리고 소리지르며 꼬집기도 했다.
 
또 아기가 자는 방에서 뒤통수를 때리고 머리채를 잡고 발로 차고 따귀를 때리는 등 갖가지 폭언과 폭행이 영상을 통해 드러났다. 
 
이 돌보미는 6년간 활동을 해왔고 "아이를 위해 그랬다. 이번 일로 해고를 당했고 6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는 말을 부부에게 전했다고 한다. 부부는 청원을 통해 '영유아 학대 처벌 강화', '돌보미 선생님의 자격심사 강화 및 인성(적성) 검사', '현 연 1회 정기 교육을 3개월 또는 1개월로 횟수를 늘려 인성, 안전 교육 강화', '아이돌봄 신청 시 해당기간 동안 신청 가정의 CCTV 설치 무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부부는 "적어도 CCTV만이라도 신청 기간 동안은 정부에서 꼭 지원을 해달라. 부모들이 몰라서, 비싸서, 돌보미 선생님의 눈치가 보여서 CCTV를 설치하지 못하고 있고, 결국 지금도 어느 곳에선 죄 없는 이쁜 우리의 아이가 어떤 학대에 희생되고 있는지 모른다"며 CCTV를 통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제적인 문제로 맞벌이를 해야하는 가정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다. 아이돌봄서비스는 정부가 돌보미를 통해 아이를 안전하게 키우며 부모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부가 지원을 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서비스 이용자는 안심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지원한 돌보미가 어린 아이를 상대로 폭행을 하는 모습은 곧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격이다. 이는 정부가 서비스를 늘리는 것에만 치중했을 뿐 그 서비스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문제는 없는지를 살펴보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의미로 보일 수밖에 없다. 성과에만 치중해 사후 관리를 소홀히하는 우를 또다시 반복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부모의 아픔도 아픔이지만 폭행을 당한 아이의 미래가 걱정된다는 것이다. 영유아 때 학대의 경험은 성장에 분명 큰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본 부모는 평생 죄책감에 빠질 수 있다. 한 가정이 그렇게 불행에 빠지게 된다. 단순하게 '조사해서 해결하겠다'만으로 끝낼 수 없는 문제가 아닌 이유다. 아이들의 미래, 가정의 행복이 달려있기에 더 집중을 해야한다.
 
14개월이 된 아이는 어느 정도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그 때 어른에게 당한 폭력이 이 아이에게 엄청난 트라우마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피해를 입은 아이는 식사할 때 자기의 뺨을 때리고 수저를 보면 뭐든지 잘 안먹으려하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벌써 아이는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다. 이 고통을 무엇으로 풀어야할까? 
 
소식이 전해진 후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사과와 함께 아동학대 전수조사 등 예방 대책을 강화하고 온라인 아동학대 신고 등을 통해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의지를 보인 것은 다행인 부분이지만 사각지대에서 꼭 문제가 발생하고 국민이 직접 청와대에 청원을 넣어야만 비로소 해결 의지를 보인다는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다.
 
지금이라도 의지를 보인 이상 '아이들의 장래'를 항상 염두에 두고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 것 하나만으로도 정부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 책임있게 해결하는 모습을 정부가 보여줄 차례다. SW
 
ldh@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임동현 취재부 기자입니다.

"미래는 타협하지 않는 오늘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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