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과 바른미래당의 희비,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까?

황채원 기자 | 기사입력 2019/04/04 [10:47] | 트위터 아이콘 451,474
본문듣기

정의당과 바른미래당의 희비,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까?

황채원 기자 | 입력 : 2019/04/04 [10:47]

지난해 12월 연동형 비례대표제 야3당 공동캠페인에 참여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왼쪽부터). 사진 / 이원집 기자


[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4.3 보궐선거가 '1대1'로 마무리됐다고 하지만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두 당이 있다. 바로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이다. 두 당의 극명한 희비는 정계 개편의 또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창원 성산에서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뒤 선거에서 여영국 후보가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를 극적으로 물리치며 노회찬 전 의원의 서거로 잃은 의석을 다시 찾았다. 이로써 정의당의 의석 수는 6석이 됐다.

 

정의당이 이번 승리로 힘을 얻은 것은 노 전 의원의 지역구를 탈환한 것도 있지만 민주평화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모자란 1석을 채운 정의당은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통해 선거제 개편, 공수처 설치 등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민주평화당 내에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있어 바로 교섭단체를 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선거구 개편 등 민감한 문제가 있기에 결국 힘을 합칠 것이라는 분석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또한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이 범여권으로 분류되는만큼 민주당에게도 힘이 실리고 이로 인해 범여권과 야권의 힘겨루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결국 정의당의 행보에 정계 개편의 방향이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참담한 패배를 받아들여야했다. 손학규 대표가 창원에서 숙식을 하며 이재환 후보를 지원하는 등 당력을 총동원했지만 선거 결과 이재환 후보는 3.57% 득표에 그치며 손석형 민중당 후보(3.79%)에도 밀렸다. 이재환 후보는 지난 2016년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8.3%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바른미래당의 참패는 지난해 지방선거의 리스크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과 함께 아직도 '보수의 대안세력'으로 인식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이 될 수밖에 없다.  손학규 대표의 리더쉽 타격은 물론이거니와 한동안 잠잠했던 탈당설, 분당설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커졌다.

 

선거 기간 중에도 바른미래당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선거를 준비하면서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자는 몇몇 인사들의 의견이 있었지만 손 대표는 창원 성산 보궐선거 후보를 냈고 창원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손 대표의 창원 지원에 이언주 의원은 "찌질하다", "10%를 넘저 못한다면 물러나라"는 등의 강성 발언을 내놓았고 이로 인해 촉발한 갈등은 지금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선거제 개혁 등 여러 문제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반응이 엇갈리면서 '언제 쪼개질 지 모르는 당'이라는 인식만 심어주는 모습이 게속됐다.

 

그렇게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한국당 2중대'라는 비판 속에 보수의 대안은 커녕 존재 여부도 불투명한 정당으로 기억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평화당의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가 구성될 경우 바른미래당의 입지는 더 좁아들 가능성이 있다. 중간을 표방한다고 하면서 결국 이렇다할 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여야의 힘겨루기에서도 밀려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탈당, 분당도 현실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바른미래당은 지금이 가장 큰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4.3 보궐선거는 큰 정치 개편의 신호탄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여야가 1석을 나눠가졌고 민주당과 한국당은 나름대로 자신들이 선전했다고 생각하기에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많지 않아보인다. 

 

하지만 정의당의 1석이 가져올 공동교섭단체의 가능성, 내환이 지속되는 바른미래당의 행보에 따라 정계의 방향이 바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총선까지 남은 기간은 1년. 이 1년간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정의당과 바른미래당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SW

 

hcw@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황채원 취재부 기자입니다.

"미래는 타협하지 않는 오늘이 만듭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