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할리 '동정론' '음모론'의 의미는?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19/04/10 [12:58] | 트위터 아이콘 450,849

로버트 할리 '동정론' '음모론'의 의미는?

임동현 기자 | 입력 : 2019/04/10 [12:58]

한 방송에 출연한 로버트 할리. 그는 지난 8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 / 채널A 방송 캡처   


[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방송을 통해 친근한 모습으로 사랑을 받았던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가 지난 8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불과 얼마 전까지 방송에서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였고 10일 MBC '라디오스타' 출연이 예정되어 있던 그였기에 여론은 이번 마약 사건을 현실로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이 '형이 왜 거기서 나와?'일 정도니 말이다. 
 
로버트 할리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9일, 인터넷에는 로버트 할리 '동정론'이 등장했다. 그가 아들의 죄를 대신 뒤집어썼다는 것이다. 마약은 물론 술과 담배, 카페인까지 금지하는 몰몬교 신자라는 점, 방송에서 "아들이 몰래 내 카드를 쓴다"는 발언을 한 점, 과거 방송에서 미국 일부 지역의 대마초 합법화를 부정적으로 본 발언을 한 점 등이 동정론의 이유였다.
 
여기에 로버트 할리의 친구인 마크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가 SNS를 통해 '무죄'를 주장한 것도 동정론에 힘을 실었다. 
 
피터슨 교수는 한국어로 "그가 아는 사람이 죄인인데 벌을 더 적게 받으려고 로버트 할리를 가리켰다. 슬픈 일이다. 한 일 년동안 그가 이 문제로 고생했는데 경찰은 포기를 안 한다"면서 "하일은 무죄"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영문으로 "로버트 할리가 몇 달 동안 싸워서 경찰에 결백을 증명했지만, 경찰들은 당황해서 그를 잡았다. 그가 인터넷에서 마약을 샀다는 누명을 썼다"며 로버트 할리를 옹호함과 동시에 경찰이 '표적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제시했다. 
 
하지만 로버트 할리의 부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혐의를 아버지가 뒤집어썼다는 등의 루머는 조금도 사실이 아니다. 의심할 가치도 없다"며 부인했고 경찰은 "로버트 할리가 문제의 계좌에 송금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포착해 수사에 들어갔고 그가 인터넷에서 마약 판매광고를 보고 판매자와 SNS를 통해 연락해 현금을 송금하거나 속칭 '던지기 수법'으로 불리는 비대면 구매를 했다고 진술했다"며 표적수사 의혹을 부인했다. 
 
그리고 체포 후 조사 과정에서 소변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고 과거 두 차례나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며 체포 직후 자택 화장실 변기 뒤쪽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를 발견했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동정론은 점점 빛을 잃어가는 상태다.
 
하지만 로버트 할리가 구속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는 여전히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댓글이 등장하고 있다. 물론 '이럴 줄은 몰랐다', '엄벌에 처하라' 등 그의 행동을 비난하는 내용도 많지만 '왜 로버트 할리만 속전속결인가?', '개인적 범죄다. 지금이라도 정신차리라' 등의 내용이 담긴 댓글이 더 많이 눈에 띈다.
 
보통 마약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이들에게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던 예를 생각해보면 로버트 할리를 비난하는 글은 상대적으로 적다. 단지 '로버트 할리의 좋았던 이미지'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바로 여기서 '음모론'이 제기된다. '그런데 장자연은, 조선일보는?', '그런데 김학의는?, '그런데 버닝썬은, 승리는?' 인터넷에 나오고 있는 댓글들이다. 한 네티즌은 이것을 하나로 모아 '방, 의, 썬'이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지금의 네티즌들은 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사건으로 사건을 덮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비록 로버트 할리가 마약을 투약한 것이 사실이고 그로 인해 엄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네티즌들은 그보다도 장자연 사건과 김학의 성폭력 의혹, 버닝썬 유착 의혹을 빨리 해결해야한다고 말하고 있고 이 사건이 왜 속전속결로 끝나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을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꾸자꾸 이 사건들을 더 부각하고 있다. 잊으면 안 된다는 거다. 
 
어쩌면 '음모론'은 그동안 권력에 굴복한다는 인상을 줬던 경찰과 검찰, 그리고 큰 사건을 부각시켜 다른 사건을 숨기려했던 몇몇 언론을 향한 불신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로버트 할리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했듯이 앞에 나온 여러 문제를 신속히 처리해 의혹을 풀어야한다는 독촉이라고 볼 수 있다. 
 
'음모론'은 결코 장난이나 농담이 아니다.  하나의 경고다. 불신이 사라져야 '음모론'도 사라질 것이다. SW
 
ldh@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임동현 취재부 기자입니다.

"미래는 타협하지 않는 오늘이 만듭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로버트 할리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시사주간 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