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연중무휴 1인 시위가 국회에 외치는 메시지들

현지용 기자 | 기사입력 2019/04/17 [17:28] | 트위터 아이콘 45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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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연중무휴 1인 시위가 국회에 외치는 메시지들

현지용 기자 | 입력 : 2019/04/17 [17:28]

사진 / 현지용 기자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국회의사당 정문 앞은 수많은 1인 시위자들이 연중무휴 피켓을 들고 국회와 대한민국 시민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서있다. 이와 관련 국회 앞 집회 및 표현의 공간을 넓힐 필요도 따라오고 있다.

 

광장은 시민에게 열린 공간이자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평등한 공간이다. 그렇기에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국회대로 인도의 정오도 서울 광화문 광장처럼 다양한 1인 시위를 두드러지게 볼 수 있다.

 

국회 정문 앞 국회대로 사거리 횡단보도는 국회와 여의도 일대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모두가 삼삼오오 여의도동 내 식당가에서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분주히 횡단보도를 건너는 자리에는 각계각층의 많은 시민들이 억울한 사정을 호소하고 이루지 못한 사회 정의실현을 위해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국회는 국가기관 신뢰도 조사에서 항상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통계청의 기관별 신뢰도 조사에서 4점 만점에 국회는 1.9로 최악의 국민 신뢰도를 보여줬다. 지난해 11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국가기관 신뢰도’ 조사에서도 국회는 1.8%로 최하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1위는 문재인 대통령(21.3%)이었다. (만19세 이상 성인 504명 응답,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4.4%, 포인트·응답률 7.1%)

  

그럼에도 1인 시위자들은 국회의원, 국회 직원 및 관계자들에게 피켓을 보이기 위해 날씨가 궂고 험한 날에도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국회 관계자들로부터 주목받는 눈길을 받는 때는 많지 않아 보였으나 이들은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결같이 “메세지를 전달하겠다”며 의지로 충만한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 한해 전국에서 열린 집회와 시위 건수는 6만8315건으로 2017년과 비교해 58% 이상 증가하는 등 역대 최고의 수치를 기록했다. 집회의 자유가 권리 신장이 과거 정부보다 높아져 1인 시위 문화와 참여도 함께 늘어나는 양상이다.

  

사진 / 현지용 기자

 

1인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 들고 온 1인 시위 피켓에는 각양각색의 다양한 주제들이 담겨 있었다. 이들의 짧은 피켓 문구에는 사회 각계 이익집단의 이익 보장 요구뿐만 아니라 사회 정의, 권리 신장 등 현 한국사회에 여전히 무겁게 남아있고 해결되지 못한 정치사회노동 문제들이 담겨있었다.

  

17일 국회 정문 앞에는 동물권 단체 ‘카라’ 활동가와 육견협회 회원들이 각자 피켓을 들고 1인 시위 대치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해당 1인 시위 참여자 모두 집회·표현의 자유가 있음을 인정하고 각자의 1인 시위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왜곡을 비판하고 이에 대한 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5.18 시민단체 회원도 이날 1인 시위를 가지며 “망언을 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속히 규탄해야 하나 국회에서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한 조합원도 원직자 복직 및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그는 “노조활동을 이유로 17년간 복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심하다는 생각이 마음에 깊게 남아있다”며 “지나가는 사람들, 국회의원, 국회에 관계된 사람들 모두 17년 간 해고된 아픔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통과를 촉구하는 다른 1인 시위자는 “온라인을 통해 1인 시위를 보고 휴가를 내면서까지 자발적으로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며 “법은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아닌 만인에게 평등한 것이니 국회가 법을 그렇게 해나가길 바란다”는 소망을 말했다.

 

사진 / 현지용 기자

 

국회 앞 정문의 한 켠에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해 사망한 희생자들의 사진이 전시되고 있었다. 10대부터 노인까지 사진 앞을 지나가는 시민들은 5월 광주의 참상이 담긴 사진들을 둘러보며 저마다 한마디씩, 또는 추모의 묵념을 짧게나마 가지고 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1인 시위에 참여한 많은 시민들은 “국회 앞 1인 시위 공간이 넓어져야한다. 1인 시위는 의지의 표현이기에 작은 광장이라도 확장되길 바란다”는 말을 공통적으로 전했다. 1인 시위 문화가 확산되는 만큼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활성화하기 위해 광장의 확장을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민사회 각계의 목소리가 광장에서 표현되는 만큼 대한민국 3권의 한 축인 국회 앞 대로 또한 더 넓은 광장으로 커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SW

 

hjy@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현지용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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