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소통 없는 탑다운 방식 “임직원 뿔났다”

일방적 사측 결정에 직원은 따를 수밖에…

조규희 기자 | 기사입력 2019/05/14 [16:55] | 트위터 아이콘 448,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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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소통 없는 탑다운 방식 “임직원 뿔났다”

일방적 사측 결정에 직원은 따를 수밖에…

조규희 기자 | 입력 : 2019/05/14 [16:55]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공장. 사진 / 한국유나이티드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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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조규희 기자] 한국유나이티드제약(대표 강덕영) 경영진의 일방적 의사결정 방식이 사측과 직원 간 불협화음으로 번지고 있다. 업계는 그 원인을 소통부재라 분석한다. 지난해 불거진 종교관역사관 논란 이후 직원 입장을 고려하겠다던 회사의 다짐은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오너 급여 15% 상승…직원 급여는 1%만 상승

 

직원의 가장 큰 불만은 업계 대비 낮은 급여다. 최근 3년 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각각 1769억원, 1970억원, 2119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95억원, 279억원, 3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 시기 대표의 연봉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65억원을 밑돌던 강덕영, 강원호 대표이사는 2017년 각각 8억원과 66000만원을, 201894000만원과 74500만원을 받았다.

 

연봉 수준이 밝혀진 지난 1년간 연봉 상승폭은 강덕영 대표 17.5%, 강원호 대표 13%를 기록했다. 오너 일가 급여는 고공 성장을 기록한 데 반해 직원 급여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직원 평균 급여는 5284만원에서 5340만원으로 1% 남짓 상승하면서 경영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사측에선 두 대표이사의 급여는 주총에서 승인된 범위 내에서 성과에 맞게 합법적으로 지급된 것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 직원 급여가 1% 인상에 그쳤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통계 과정 중 오류가 생겼을 뿐이라며 실질적으로는 제약 업계 평균 수준의 임금 인상이 있었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가 주장한 업계 평균 인상률은 대략 4~5% 수준. 그러나 자료에선 결코 이 수준으로 인상됐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

 

사측이 금감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은 833명에서 834명으로 한 명 늘었으며, 급여액은 440230만원에서 4453600만원으로 53000만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일인당 평균급여로 20175285만원, 20185340만원을 지급한 셈인데 이는 1% 차이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이 모든 게 통계 상 오류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그렇다면 직원은 자신의 연봉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기업 평판 사이트인 잡플래닛을 통해 제시한 전현직 직원은 연봉에 대한 불만이 컸다. 그들은 열심히 일하라고만 하지 말고 임금을 올리면 스스로 열심히 일할 것” “타 제약 대비 연봉이 적어 급여에 대한 고민이 많다” “업계 평균 이하의 짠 연봉이 문제” “합리적인 보상과 복지를 마련하면 퇴사율을 줄일 수 있을 것” “기업 규모에 걸맞은 연봉과 복지 갖춰야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노동자 권리보단 운용의 묘’ 중요

 

일부 직원 사이에선 휴게시간이 너무 짧다는 불평 섞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노동법 상 8시간 근무 시 1시간 휴게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이는 근로자에겐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이자 사업자는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의무다. 휴게시간 준수는 서로에게 중요하며 민감한 사안이다. 그러나 근로자는 휴게시간을 온전히 제공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들이 이같이 느끼는 이유는 사측에서 정한 사내식당 이용 규칙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점심시간은 12시에서 1시까지 1시간이다. 여기까진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식당 이용시간은 부서별 시차가 있다. 부서별로 1212101220분으로 10분씩 시차를 두고 이용하도록 규칙을 세웠는데 본 규칙 때문에 직원은 제때 휴식을 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직원은 “1220분 식사라고 12시에 업무 마감하고 20분 동안 쉴 수 있겠나. 어쩔 수 없이 20분까지 근무하다가 1시에 업무에 복귀할 수밖에 없다“1시간이어야 할 점심시간이 실질적으로 40분밖에 되지 않는 셈이라며 푸념했다.

 

사측 관계자는 식당 규모가 작아 어쩔 수 없이 식당 이용시간에 시차를 두는 것일 뿐 식당 이용 전까지 일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휴게시간은 12시부터 1시까지로 1시간의 휴게시간을 보장한다. 단지, 운용 상 편의를 위해 부서별 식당 이용시간만 달리한 것으로 전혀 문제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식당의 합리적 운용에 초점을 맞춘 규칙일 뿐이라고 해명하지만 직원의 쉴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을 무시했다는 면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한 직원은 본 규칙에 대해 회사에서 규칙을 정하면 직원은 따라야 할 뿐이라며 규칙을 정하기 전 직원의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직원과 상호 소통했다면 보다 완성도 높은 규칙이 나왔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주간조례가 소통창구? 그건 사측 생각이고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 사진 /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소통부재라는 문제점 해결을 위해 사측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관계자는 "매주 월요일 조례를 통해 직원과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측은 '종교관''역사관' 강요 논란 창구로 지적됐던 주간조례를 소통창구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직원 또한 주간조례를 소통 창구로 생각할까? 그렇진 않아 보인다. 사측 주장과 달리 직원들은 주간조례를 부담스러워 했다. 그들은 월요일 아침마다 조례가 있는데 가끔씩 듣기 불편한 이야기를 한다” “도대체 왜 사장의 종교까지 직원들에게 강요하나” “주간조례에서 사가까지 하나님이 들어가니 듣기 거북하다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관계자는 대표 의도와는 달리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는 말로 직원과 경영진 간 입장차를 시인하면서도 간극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담당자는 주간조례가 소통 창구로써 제 역할을 못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이를 없애지 못한다. 이는 조례에 대한 윗선의 강한 의지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탑다운식 조직문화는 지난 171028일 창립 30주년 기념식 이후 이슈가 됐다. 평소 종교적 신념이 강했던 강덕영 대표가 행사 중 기도찬송순서를 넣으면서 대표의 의지가 곧 회사의 의지로 비춰진 것. 비종교인 직원은 기도찬송에 불편함을 느끼면 때 아닌 종교 강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측 관계자는 대표가 독실한 종교인이다 보니 신앙심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을 뿐이다. 직원 채용 시에도 종교를 전혀 상관하지 않는데 직원에게 종교를 강요할 리가 없지 않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럼에도 공식행사를 대표 입맛대로 꾸민 데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었다.

 

더불어 한국인권위원회는 종교를 강요하는 것으로 느끼면 인권 침해라고 결정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한다면 사측 의도와 달리 오해가 있었다는 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직원이 강요로 느꼈다면 인권 침해에 해당될 수 있다.

 

행사를 보도한 노컷뉴스는 강 대표가 기념사에서 지난 30년 간 크고 작은 고비마다 지켜주신 하나님이 이 기업의 주인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역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 4000억원의 중견기업 대표가 주주에 대한 배려 없이 종교적 신념을 드러낸 점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강덕영 대표는 지난 087월부터 116월까지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교리를 실천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한다고 평을 받는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 실천을 위해 직원과 주주를 불편하게 해서는 안 된다.

 

당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직원에 종교를 강요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소통 부족으로 직원을 불편하게 만든 것 같다며 향후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 다짐했으나 직원 다수는 여전히 경영진을 비롯한 사측의 소통 노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직원들은 고인 물 같은 회사. 귀 닫은 회사” “직원들의 불만에 불만으로 대응하지 말고 해결 방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오너리스크가 너무 크다” “직원을 완전 무시하는 대표가 가장 문제” “회사 규모 대비 시스템이 주먹구구식이다. 오너십이 너무 강하다” “직원이 우선인 회사를 먼저 만들어 달라는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사측은 자기 방식의 소통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양새다. SW

 

ckh@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조규희 탐사보도팀장 입니다.

"미래는 타협하지 않는 오늘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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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2019/05/22 [08:29] 수정 | 삭제
  • 연봉짬, 자유롭지않은 연차, 잦은 주말근무(보상없음), 회식강요,복지하나도 없음, 본인은 곧 나갈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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