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체훼손, 정치적 행동까지 나서는 ‘혐오’

훼손만 6차례, 추가 예고까지...인식 전환 필요

현지용 기자 | 기사입력 2019/05/20 [18:11] | 트위터 아이콘 447,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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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체훼손, 정치적 행동까지 나서는 ‘혐오’

훼손만 6차례, 추가 예고까지...인식 전환 필요

현지용 기자 | 입력 : 2019/05/20 [18:11]

지난해 7월부터 8월 간 천주교 성체를 절취하고 훼손한 사건이 극단적 페미니즘 커뮤니티 ‘워마드’에 게재된 가운데 올해 4월에 두 차례나 더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7월부터 8월과 올해 4월 워마드 등 온라인에 게재된 성체 훼손 사진. 사진 / 제보자 블로그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극단적 페미니즘 광풍이 최근까지도 천주교 성체훼손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사회 인식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7월부터 8월간 극단적 페미니즘 커뮤니티인 ‘워마드’와 온라인상에서 천주교의 미사에서 사용되는 성체를 훼손하고 이를 온라인에 퍼뜨리는 사건이 여섯 차례 발생했다.

 

성체는 천주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상징하는 것으로 형상은 빵이나 가톨릭교와 동방정교회에서는 예수의 몸으로 각별히 여기고 있다. 지난해 7월10일 한 워마드 회원은 게시물을 올리며 자신이 천주교 미사 중에 절취했다는 성체에 예수를 모욕하는 낙서를 쓰고 이를 불태운 사진을 올렸다.

 

이에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그 다음날 깊은 우려를 표하는 성명문을 내며 해당 게시물을 올린 자가 천주교 신자일시 교회법에 따라 자동 파문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신념 표현과 주장은 자유롭게 허용되지만 보편 상식과 공동선에 어긋나는 사회악은 마땅히 비판받아야 하고 법적 처벌도 이뤄져야한다”고 이례적으로 강한 비판을 가했다.

 

한국 천주교는 군부독재 시기 민주화·노동·학생운동에 앞장서온데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이뤄진 시민운동 탄압, 국정농단에 대해 시국선언을 해온 만큼 당시 천주교주교회의의 공식 성명은 극단적 페미니즘 집단의 과격행위에 대한 종교계의 공식 경고라는 점에서 무게가 컸다. 주교회의에서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국내 천주교 신자는 586만6510명에 달한다.

 

◇ “게임만큼 성체훼손 재밌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 종교계와 시민사회에 이슈가 됐던 극단적 페미니즘의 성체 훼손이 올해 4월에 두 차례나 더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주교 신자인 A씨는 지난 4월 말 자신의 블로그에 B씨가 두 차례씩 자신이 성체에 낙서한 사진을 올리며 A씨와 천주교를 모욕하는 댓글을 여러 차례 게재했다. B씨는 댓글에서 추가 성체 훼손을 예고하며 “게임만큼 성체훼손이 재밌다. 예수쟁이 도발이 재밌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B씨를 경찰에 모욕죄로 고소했다. 본지와의 통화에서 A씨는 검거된 B씨가 “고소 이전 자신이 지난해 알려진 성체 훼손의 당사자라고 자칭했으나 고소 이후 4월 성체훼손 두 건을 제외하곤 본인이 한 짓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B씨의 친척을 통해 B씨가 A씨에게 합의를 요구하자 A씨는 “‘B씨가 본인의 독성죄를 교황 또는 교황이 지정한 대리 사제에게 고해해야한다’는 등 합의 조건을 걸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와 인천교구청 등에 처벌 관련 의견 조율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성체 훼손부터 지금까지 이에 대해 주목하고 고발해온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워마드, 여성우월주의 등 젠더 이데올로기와 연관지어 사건을 신고하거나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아니나 가톨릭 신자이기에 한 것”이라며 “천주교에서 신성하게 여기는 성체 훼손 자체가 경악스러운 일”이라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결과적으로 자동 파문이나 제제 등 교회법 절차에 따라 진행돼야하나 현재로서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주교회의의 공식 입장은 지난해 7월 밝힌 것과 다름이 없다”고 성체 훼손에 대한 엄중한 입장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오세라비(이영희) 작가는 극단적 페미니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대해 “소아적인 영웅심리”라며 “이미 워마드는 정치 집단으로 변해 움직임에도 정치인들은 총선체제 유권자를 의식해 이들에 대한 비판을 더더욱 하지 않을 것”이라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개최된 불법촬영 편파수사 2차 규탄시위. 사진 / 뉴시스

 

◇ “소아적인 영웅심리...이미 정치집단화 돼”

  

극단적 페미니스트의 이 같은 과격 행위에 대해 오세라비(이영희) 작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병리적인 현상이 페미니즘이라는 이데올로기와 만나 강력해졌다”며 “뒤떨어지는 판단, 인식능력으로 성체를 훼손함으로서 소아적인 영웅심리를 드러낸 것”이라 말했다.

  

이 작가는 “성체를 모시는 것은 천주교의 오래된 전통임에도 예수가 남자라는 이유로 이 같은 훼손 행위를 한 것은 본질적으로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한 남성혐오”라며 이번 성체 훼손 사건에 대해 “워마드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성체 훼손까지 극단적인 모욕을 함해도 이에 대한 응징은 결국 대통령 본인이 아닌 개인 한 사람이 한 것”이라 평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청년연구회라는 집단이 조직돼 수백여 명을 극우단체인 태극기부대 집회에 합류시키는 등 이미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에도 아무도 여기에 대해 주목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미 워마드 등 페미니즘은 정치집단으로 변했다. 정치 이슈를 갖고 움직임에도 정치인들은 6월 총선체제가 다가오기에 유권자를 의식해 페미니즘 비판을 더더욱 하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 작가는 “모 정치인은 ‘당내 기조가 페미니즘을 건드리면 당이 망한다’고 답했다. 현 거대정당들과 다른 정당들도 젠더갈등과 혐오표현이 좋냐, 나쁘냐로 몇 차례 말만 했을 뿐 ‘페미나치(페미니즘, 나치즘의 합성어. 급진적·극단적 페미니스트를 지칭하는 말)’라 자칭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 핵심을 벗어났다”면서 “‘정치적 올바름(PC)’의 만연함으로 반대 의견마저 혐오표현으로 여겨 사상의 자유를 침해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9일 한미동맹청년연구회 회원 수백여 명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문재인 정부 규탄, 국정농단 주범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했다. 사진 / 뉴시스

 

◇ 행동하는 혐오, 행동하는 ‘워마드’

  

극단적 페미니즘 온라인 커뮤니티인 워마드는 성당 방화 협박부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서초동 화장실 살인사건(강남역 살인사건) 추모시위에서 극단적 페미니즘을 주도하고 이를 조장하는 등 관련 의혹을 여러 차례 받은 바 있다. 현재까지도 워마드에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남성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故 종현(김종현) 등 사망한 고인에 대한 모욕적 게시물을 게재·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워마드의 움직임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과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는 극우 태극기 집회에 워마드 회원으로 추정되는 여성들이 상당수 참가하거나 최근까지 관련 집회를 주도하는 것이 포착되는 등 이미 극단적 페미니즘 집단은 하나의 실질적인 정치집단으로 탈바꿈했다.

  

혐오 사상 등 극단적 사상의 전파에 대해 페이스북은 지난 2일 공식 성명을 통해 플랫폼에서 증오를 부추기는 위험인물과 페이지를 공개하고 이들의 계정 및 링크를 삭제하는 등 강력한 차단 조치를 가했다. 정치적 행동까지 나서는 극단적 페미니즘에 대해 시민사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현 정부와 국회는 이에 대한 명확한 제제나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 않아 이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W

 

hjy@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현지용 취재부 기자입니다.

"미래는 타협하지 않는 오늘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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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똑바로 써 2019/05/27 [14:41] 수정 | 삭제
  • 범인 남자라던데 기사엔 페미니즘 어쩌수밖에 없네 결국 워마드 그냥 한남의 모함놀이터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햇님복권 주장하는 애들도 다 남자일듯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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