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과 공포, 업무과중, 높은 이직률’ 위험한 간호사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19/06/05 [17:00] | 트위터 아이콘 446,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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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과 공포, 업무과중, 높은 이직률’ 위험한 간호사

임동현 기자 | 입력 : 2019/06/05 [17:00]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바로 현장으로 투입되는 신규간호사, 환자를 담당하면서 동시에 교육까지 맡아야하는 프리셉터(신규간호사의 교육을 담당하는 간호사), 이들의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 심리적 부담감과 공포감, 그리고 높은 이직률이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는 물론, 의료사고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5월 1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 간호사의 노동실태와 과제' 토론회. 사진 /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가 올 3~42개월간 44개 병원을 대상으로 한 '신규간호사 교육제도 실태조사'에 따르면 환자입원 병동의 신규간호사 교육기간이 3개월 이상인 경우가 10(22.72%)에 불과했으며 27(61.36%)3개월 미만, 심지어 교육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곳도 2곳이었다.

 

노조는 "조사병원 중에는 3~4일간 간단한 기본간호 교육 후 곧바로 환자를 담당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고, 6일간의 교육기간이 끝난 후 바로 환자 담당업무에 투입시키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충분한 교육을 받기도 전에 근무에 투입되어 환자를 담당하니 역량이 갖춰지지 않았고 신규간호사들이 부담감과 공포감을 안고 일을 하고 있었다. 이런 현실이 결국 신규간호사의 사직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참고로 지난해 신규간호사의 사직률은 42%.

 

프리셉터들의 과중한 업무도 문제로 지적됐다. 조사 대상 병원의 대다수인 38(86.36%)의 프리셉터들이 환자를 담당하면서 신규간호사 교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교육과 간호를 함께 담당하는 이중고로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며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프리셉터에 대한 보상을 보면 아예 보상이 없는 곳이 22(50.0%)으로 절반 수준이었다. 보상을 하는 곳도 있지만 적은 액수는 기본이고, 심지어 커피 쿠폰이나 문화상품권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신규간호사의 이직률이 높다보니 1년 내내 프리셉터들이 신규간호사 교육을 반복하고 이들의 사직으로 인한 업무공백을 메워야하 하는 업무하중 때문에 경력직 교육담당 간호사마저도 사직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부실한 신규간호사 제도로 인해 신규간호사도 이직하고 경력직 간호사도 이직하는, 악순환이 다시 악순환을 낳고 있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렇게 신규간호사 교육기간이 짧고 교육의 질이 담보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의료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의료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자살 사건으로 신규교육제도 등 간호사들의 문제점이 비로소 알려졌다. 이제 문제가 알려졌기에 그동안 대책이 전무했고 간호사의 인력 부족으로 원인을 말하기에는 병원의 구조적인 문제가 너무 많다는 점이 밝혀졌다. 정부에서도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이를 풀어나갈 컨트롤 타워가 없고 그렇기에 '서로의 영역, 서로의 문제'로 타 부처에 넘기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근본을 풀어가는 노력이 필요하고 복잡한 문제이기에 체계를 잡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2019년 신규간호사 교육제도 개편 예산 77억원을 확보하고, 국공립병원을 대상으로 교육전담간호사 1인당 월 320만원을 지원하는 '교육전담간호사 지원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간호사 인력문제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미진한 부분이 많고 교육전담간호사를 늘리기에는 부족한 예산이라는 점이 지적되고 있으며 지원을 국공립병원에서 민간병원으로 확대해야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간호사 처우개선 및 근무환경 개선 대책'을 발표했고 간호정책 본격 추진을 위한 '간호정책 TF'도 올해 출범시켰다. 5월에 '교육전담간호사 지원사업' 에 참여할 국공립병원을 공모해 곧 심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나온 대책들을 하나씩 하나씩 추진해 근무 환경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W

 

ldh@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임동현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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