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어’와 ‘유도망원경’ 혹은 트로이 목마

주장환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19/06/11 [07:21] | 트위터 아이콘 446,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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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어’와 ‘유도망원경’ 혹은 트로이 목마

주장환 논설위원 | 입력 : 2019/06/11 [07:21]

사진 / 시사주간 DB


[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화웨이
백도어(backdoor)’는 세계적인 군사학자 마르틴 판 크레벨드가 말한 유도망원경(directed telescope)’에 다름 아니라고 하면 화웨이가 반발할까? 그러나 미국의 주장에 따르면 중국은 화웨이를 이용해 세계 대부분 국가의 정보들을 훔쳐가고 있다. 그 증거도 차고 넘친다. 유도망원경은 현장의 정보를 즉시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이를 사람이 아니라 백도어로 대치하면 이해가 쉽다.

 

유도망원경을 가장 잘 활용한 사람은 나폴레옹이다. 그는 군대나 여타 조직에 수많은 사람들을 심어 놓았다. 이른바 세포조직이다. 친구, 우호 세력자, 스파이들로 심어 놓은 이런 비공식 네트워크로 나폴레옹은 명령계통의 정체를 막고 조직을 튼튼하게 장악해 나갈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나 카이사르와 비견되는 군사 정치적 천재로 각인됐다.

 

백도어는 다른 한편으로 트로이 목마에 비견된다. 익히 알고 있듯이 그리스 군대가 거대한 목마 배속에 군인들을 숨겨 트로이아 성에 들어가 함락한 사건이다. 이를 모방한 트로이 목마라는 악성 프로그램 때문에 낭패를 본 사람들도 상당하다. 남의 곳간에 들어가 양식을 빼돌리는 도둑놈과도 비유되기도 한다.

 

화웨이 백도어201210, 미국 하원이 화웨이와 ZTE를 조사한 후, 이 회사가 중국군 사이버 부대에 특별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경고하면서 불이 붙었다. 영국의 다국적 통신회사인 보다폰은 2011~2012, 이탈리아에서 운용 중인 네트워크에서 백도어가 발견되었다고 주장했으며 20181, 프랑스 르 몽드지는 아프리카연합(AU) 본사 건물에서 나온 자료가 밤마다 상하이의 서버로 옮겨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도 특정 화웨이 모델에서 권한이 없는 사용자들도 모든 노트북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백도어를 발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도 폴란드, 인도, 네델란드, 파키스탄 등에서도 유사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아무튼 손안에 든 작은 기기 하나로도 세계 모든 정보를 훔칠수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유발 하라리(‘사피언스저자)는 빅데이터 알고리즘은 모든 권력이 소수 엘리트의 수중에 집중되는 디지털 독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필자가 가진 모든 데이터도 백도어에 의해 탈취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설마!). 얼마 전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거금 20만원을 주고 고친 일이 있는데 누구 짓인지 아직도 마음이 가라 앉지 않는다. 이런 도둑놈들 때문에 선의의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으니 과학발달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게 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새벽에도 화웨이가 위험하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으니 더 찜찜하다. SW

 

jjh@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주장환 논설위원입니다.

"미래는 타협하지 않는 오늘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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