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갈대같은 유연한 외교가 절실히 요구된다

시사주간 편집국 | 기사입력 2019/07/02 [08:35] | 트위터 아이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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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갈대같은 유연한 외교가 절실히 요구된다

시사주간 편집국 | 입력 : 2019/07/02 [08:35]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월 28일 오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만찬에 참석하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 / AP


갈대와 올리브나무가 서로 자신의 단호함과 힘
, 여유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올리브나무는 갈대가 바람만 불면 굽실댄다고 비웃었다. 갈대는 침묵을 지키며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얼마 후 바람이 몹시 불었다. 갈대는 몸을 이리저리 흔들어 강풍을 피했다. 하지만 바람과 맞선 올리브나무는 견디지 못해 결국 부러지고 말았다.

 

이 이야기는 상황이나 우월한 힘에 적응할 줄 아는 사람이 자신보다 더 강한 라이벌보다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지금 일본과는 말도 하지 않을 정도로 척()을 지고 있다. 일본은 어제 스마트폰과 TV용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절차 간소화 우대 조치를 중단했다. 미국과 중국으로부터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과거 한··일 라인은 미··인도 라인으로 변해가고 있다. 구한말이 연상되는 우리의 긴박한 처지다. 이대로 가다가는 신파적으로 말하자만 돈도 사랑도 다 잃을판이다. 님도 떠나고 돈도 잃은 신파극의 주인공은 현해탄에 몸을 던질 일만 남았다.

 

일본과는 밉던 싫던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 민족이니 친일이니 하는 것은 저들 귀에는 허공에서 흩어진다. 실제 일본인들은 과거 우리에게 저지른 죄에 대해 전쟁 중에 그런일이 있었나 보다정도로 생각한다. 우리가 소리치고 호소하면 할수록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일본인조차도 너무한다.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한다. 일본을 우리 힘으로 바꿀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특히 우리도 보복하겠다고 나서거나 반일 감정에 편승하는 것은 우리의 손해가 몇배 더 크다.

 

중국은 한반도를 속국으로 보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한 말이다. 동북공정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더군다나 북한을 도와 항미원조을 했다고 자랑하고 있다. 사드보복 등에서 보듯이 결코 우리편이 아니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 들어 방위비 분담 문제 등으로 잔 주먹을 날리고 있지만 누가 뭐래도 우리의 동맹이다. 이제 그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 다시 탄탄하게 다지지 않으면 중국과 북한이 원하는 데로 흘려 갈 것이다. 우리가 수수께끼 같은 움직임으로 상대를 속이거나 교묘한 책략을 만들어 이 상황을 타개해 나갈 수는 없다. 동네 불량배의 다리 밑을 기어간 한신(韓信)처럼 할수야 없겠지만 그런 자세를 참고하는 것도 나라의 백년대계를 위해 필요하다. 그게 자존심을 버리는 일이 아니다. 이제 올리브나무가 아니라 갈대의 유연성을 보여줄 때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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