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살리는 119 안심콜, 가입율은 ‘0.86%’

심장·뇌 등 만성질환, 고령화·고독사 문제에도 안심콜 가입은 45만 명...의무·자동 가입으로 신고체계 방비해야

현지용 기자 | 기사입력 2019/07/10 [17:14] | 트위터 아이콘 444,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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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살리는 119 안심콜, 가입율은 ‘0.86%’

심장·뇌 등 만성질환, 고령화·고독사 문제에도 안심콜 가입은 45만 명...의무·자동 가입으로 신고체계 방비해야

현지용 기자 | 입력 : 2019/07/10 [17:14]

소방청은 지난 3월 2019년도 주요 업무계획 발표를 통해 맞춤형 긴급 신고체계인 ‘119 안심콜 서비스’를 65세 이상 노인까지 적용하고 가입자 수도 2025년까지 1000만명으로 확대할 것이라 강조했다. 반면 지난 5월 기준 안심콜 서비스 가입자 수는 44만4801명에 그쳐 5200만 인구 중 0.86%만이 안심콜을 알고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심장, 뇌 등 만성질환과 고독사·고령화가 국민 안전 문제로 중요해짐에 따라 응급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을 살리는 긴급 신고체계에 대한 실질적인 방비가 필요해 보인다. 

 

A씨(29)는 지난해 6월 말 아찔한 경험을 겪었다. 기록적인 2018년 폭염이 한반도를 덮치던 당시 대로변을 걷던 A씨는 더위와 스트레스로 급작스런 심장 통증을 겪었다. A씨는 응급상황 시 119 신고를 한 경험은 있었으나 막상 갑작스럽게 닥친 질환을 겪자 119 전화 신고로 자신의 위치와 질환을 설명할 겨를이 없었다. 더욱이 한낮의 사무실 단지가 많았던 도심 속 골목이라 도움을 요청할 사람조차 주변에 없었다. A씨는 우여곡절 끝에 응급실에 이르러 목숨을 살렸다.

 

119 신고는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 본인이 당사자이거나 주변인의 경우 전화로 소방대에 신고하는 편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심장·뇌 질환 같은 위험한 만성질환이 급작스럽게 발병할 때는 극심한 통증 또는 마비로 인해 스스로 119에 전화를 신고하기가 어렵다. 더욱이 질환에 대한 설명, 위치 파악 등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도 상당부분 시간이 소요돼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도 크다, 

 

특히 만성질환을 평소 앓는 환자나 장애인, 노인, 독거가구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주변에 도움을 청할 수 없는 환경일 시 1초를 다투는 순간에 이러한 신고과정을 제대로 밟기란 실질적으로 더욱 어렵다고 볼 수 있다.

 

119 안심콜 서비스 이용 방식. 사진 / 소방청

 

통계청 ‘사망원인통계’ 자료에 따르면 주요 사망원인별 추이로 인구 10만명 당 뇌혈관 질환 사망은 2008년 56.5명에서 2017년 44.4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고혈압성 질환은 2008년 9.6명에서 2017년 11.3명, 심장 질환의 경우 2008년 43.4명에서 2017년 60.2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정부는 2008년 ‘119 안심콜 서비스’를 도입했다. 소방청에서 시행하는 안심콜은 119 안전신고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본인의 평소 지병과 휴대전화 번호, 거주지 등 개인정보를 등록한다. 응급상황이 발생할 시 119에 신고하면 등록된 정보가 119 상황실에 즉각 전달되고 거주지 또는 신고지로 출동해 적절한 응급처치를 신속하게 이룰 수 있는 신고체계다. 

 

고령화와 노인 빈곤층 증가로 독거노인, 고독사 문제에 대한 중요도가 커지는 만큼 안심콜 서비스는 이에 걸맞은 맞춤형 신고체계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안심콜 가입자 수는 상당히 저조한 상황이다.

 

119 응급 신고는 전화를 통해 신고, 위치확인, 상황 설명 등 일련의 과정을 밟아야한다. 하지만 심장·뇌 등 만성질환이 덮칠 시 본인이 이러한 과정을 밟기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특히 장애인, 노인이나 독거가정일 경우 상황에 따라 119 신고에 접근하기 힘들 가능성도 크다고 볼 수 있다. 사진 / 소방청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한민국의 총 인구수는 5163만5000명이며 이 중 만성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은 65세 이상 노인은 738만1000명으로 조사됐다. 반면 안심콜 가입자 수는 소방청에 따르면 2014년 이전 31만6638명에서 올해까지 12만8163명이 가입했다. 올해 5월 기준 총 44만4801명만이 안심콜에 가입해 전체 인구 중 0.86%만 신속 응급체계 서비스를 알고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안심콜 자체가 환자에게 강제 가입이나 의무 또는 자동 가입으로 체계화 돼있지 않아 안심콜과 같은 신속 응급 신고체계를 모르는 이들은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 노인, 장애인의 경우 서비스를 알거나 실제 사용하는 과정 등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계층일수록 이 같은 문제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안심콜 가입 시 개인정보 제공에 대한 당사자의 동의 문제를 비롯해 예산 및 타 부처와의 정보 연계 활용 등 협업도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다방면에서 가입을 고려하며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등 검토하는 중”이라 답했다.

  

소방청은 지난 3월 올해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선제적인 예방 대책 추진 및 안전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안심콜 서비스를 현재 병력자 등 일부 대상에서 65세 이상 노인까지 확대할 것이라 밝혔다. 또 2028년까지 보건복지부와 협업해 안심콜 서비스 가입자 수를 1000만명까지 확대할 것이라 강조했다. 실질적인 안심콜 서비스 확대로 국민 안전 보장을 넓히는 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SW

 

hjy@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현지용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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