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그가 휘두를 칼을 주목하라

박지윤 기자 | 기사입력 2019/07/16 [16:19] | 트위터 아이콘 444,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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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그가 휘두를 칼을 주목하라

박지윤 기자 | 입력 : 2019/07/16 [16:19]

윤석열 검찰총장의 임명은 '임기 내 검찰개혁 완수'를 이루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 이원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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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박지윤 기자] 마침내 '윤석열 검찰총장'이 등장했다. 인사청문회 후 야당이 '위증논란'을 들먹이며 윤석열 총장의 사퇴 및 인사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총장의 임명을 강행했다. 이번 임명 강행은 윤석열이라는 개인을 밀어붙였다기보다는 '임기 내 검찰개혁 완수'를 이루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윤석열 총장의 임명으로 보여줬다고 해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윤석열 총장 임명 강행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기는 했다. 애초에 '기수 파괴'를 단행하며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내정했을 때 '사실상 됐다'고 판단한 이들이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검찰총장은 인사청문회 결과에 상관없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는 점도 윤석열 총장의 임명을 확신으로 만든 요인이었다.

 

윤석열 총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위증논란'으로 검찰총장으로서의 신뢰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이 윤석열 총장의 '검찰개혁'으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될 수는 없었다. 야당이 윤 총장에 대한 공세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사람들은 '윤석열에게 뭔가 찔리는 게 있으니까 저렇게 기를 쓰고 막는 것'이라며 오히려 윤 총장을 두둔했다. "자유한국당이 저렇게 반대할 정도면 오히려 사람이 낫다는 뜻이 아닌가?"라는 댓글이 윤석열 총장 비판 기사의 메인 댓글로 올라갈 정도였으니 말이다.

 

윤석열 총장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은 역시 2013년 국정감사에서 나온 "조직에 충성하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일 것이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은 윤 총장은 한동안 '낭인검사' 생활을 해야했고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다시 등장했으며 마침내 문재인 정권이 출범하면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혹자는 이번 임명을 두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결국 문재인 정부에 충성하려하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야당도 이 말을 거론하며 윤석열 총장이 정권을 따라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렇지만 윤석열 총장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 후원자였던 강금원 회장을 감옥으로 보낸 인물이기도 하다.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이 더 불안해야하는 것 아니냐?"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가 나온 것이 바로 이 일 때문이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공언하던 이에게 마침내 검이 쥐어졌다. 원칙주의자인 그에게는 여도 야도, 보수도 진보도 없다. 어쩌면 그렇기에 현 시점에서 검을 휘두를만한 자격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검은 '살아있는 권력'에게도 원칙에 어긋난다면 휘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총장은 노골적으로 정치색을 드러내거나 진보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준 사람은 아니었다. '원칙대로 하자'에 충실한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어쩌면 더 개혁에 적합한 인물로 대통령이 판단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개혁의 첫 시작은 무엇인가를 뒤집는 것이 아니라 현 상황이 원칙과 상식에 맞는지, 그리고 맞지 않다면 원칙과 상식에 맞는 모습으로 다시 돌려놓는 것이 개혁이다. 그 개혁의 적임자를 '원칙주의자' 윤석열로 봤기에 지명과 임명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데스노트'라고까지 불렸던 정의당이 윤석열 총장의 임명을 찬성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윤 총장의 임명이 결정된 직후 브리핑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이 비록 무산됐지만 결격 사유가 크지 않은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것은 정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면서 "윤 총장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업은 검찰 개혁이다. 검찰 개혁은 촛불을 든 국민의 명령이다. 국민이 안겨준 기회인만큼 국민의 뜻에 충실히 복무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어쩌면 윤 총장의 시련은 지금부터일수도 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고 조금만 지체되도 금방 실망감으로 변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검찰개혁'과 '적폐청산'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윤석열 총장은 이제 대검찰청이라는 '격투장'으로 들어섰다. 검찰개혁을 향한 정부의 의지를 윤 총장이 과연 이뤄낼 수 있을지 그가 휘두를 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SW

 

pjy@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박지윤 취재부 기자입니다.

"미래는 타협하지 않는 오늘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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