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사당동 반지하 주택, 물난리 안전한가

현지용 기자 | 기사입력 2019/07/26 [16:27] | 트위터 아이콘 44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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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사당동 반지하 주택, 물난리 안전한가

현지용 기자 | 입력 : 2019/07/26 [16:27]

26일 오전 7시 10분께 한반도 중부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주말까지 최대 300mm의 폭우가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내의 침수취약지역 중 한 곳인 서울 관악구 사당동 저지대에 대한 침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현지용 기자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매년 여름 폭우가 찾아옴에 따라 침수 사태에 대한 대비가 강조되는 가운데 침수취약지역인 서울 관악구 사당동 저지대에 대한 침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이달 첫 주 폭염경보가 서울과 경기, 강원에 발령된 지 약 3주 만에 한반도에 호우 경보가 발령됐다. 장마전선이 한반도 중부지역부터 남하해 26일 오전 7시 10분께 행정안전부는 서울과 인천, 경기 일부에 대해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곧이어 오전 9시 20분께 충남, 강원까지 호우경보를 확대해 폭우에 따른 안전 방비 및 산사태, 상습 침수 위험을 강조하고 나섰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까지 최대 300mm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이날 서울 서초와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3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2011년 폭우로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 같은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오는 2021년까지 침수취약지역 해소사업을 실시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서울은 여전히 침수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침수취약지역을 위해 143km의 하수관로를 정비하고 저지대·반지하 다세대주택의 침수 방지를 위해 물막이판 7200개, 역류방지시설 1만500개를 설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현장에서 본 서울시내 반지하 주택의 침수 위험은 큰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본지는 서울 관악구 사당동의 다세대 주택가를 방문해 침수 안전 방비를 살펴봤다. 일대가 저지대라는 점과 반지하 주택이 많은 특성상 해당 지역은 침수에 대한 상시 안전이 필요했다. 하지만 확인결과 일부 하수구는 가림막으로 가려져있거나 이물질로 가득 차있어 폭우시 이를 처리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사진 / 현지용 기자

 

26일 본지는 서울 관악구 사당동 북서부 지역의 다세대 주택가를 방문했다. 이 지역은 사당역 사거리 대로의 빌딩 숲과 달리 대로 안쪽으로는 다세대 주택가와 반지하 주택이 밀집해있다. 특히 지역 일대가 저지대라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을 수 있다. 

 

2011년 당시 폭우로 서울 남부 지역 중 사당역 사거리와 일대 주택가 또한 극심한 침수 피해를 겪었다. 특히 유례없는 기록적인 폭우가 덮칠 때 주택가 하수구가 역류현상을 일으켜 피해가 쉽게 커진 바 있다. 

 

이에 정부는 해당 지역의 반지하 주택 입구나 대문마다 물막이 판이나 외벽을 공급해 침수에 따른 자가 안전 방비를 갖추도록 했다. 현장에서 본 반지하 주택들도 입구마다 물막이판을 설치할 수 있는 홈이 세워져 있었다. 

 

반면 이를 처리하는 배수구 덮개의 상당수는 담배, 쓰레기, 낙엽 등 이물질로 막혀있거나 인위적인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심지어 일부는 시멘트로 메워져 있거나, 아예 전기장판으로 덮어져 있어 그 위에 물과 이끼까지 고여 있는 수준이었다.

 

서울 관악구 사당동 일대는 지난 2011년 폭우로 사당역 사거리가 물에 잠길 만큼 저지대로 인한 침수 피해에 취약한 지역이다. 주민 A씨는 “여름 물난리를 겪고 시에서 물막이판을 집집마다 주긴 했지만, 상가·주민들이 하수구 가림막에서 냄새가 나거나 담배꽁초를 못 버리게 하려고 막아서 물이 고이곤 한다. 진짜로 물벼락 떨어지면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진 / 현지용 기자

 

일대 특성상 쏟아지는 호우가 하수처리 기능보다 크고, 또 많은 반지하 주택에 저지대로 물이 넘치기 쉬운 가능성이 있어 시는 일대 주택가에 물막이판을 공급한 바 있다. 사실 이것 또한 침수 피해를 막도록 하수도 확장·교체와 같은 근본적인 대책이 아닌 임시 방편이라 기록적인 폭우가 닥칠 시, 고이는 물은 물막이판을 넘쳐 주택 안으로 덮칠 가능성이 크다. 

 

이곳 사당동의 한 식당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여·53)는 “사당역에서 조금 먼 고지대 지역보다 더 가까운 여기 저지대 반지하 방들이 싼 이유가 있다”며 “여름 물난리를 겪고 나서 시에서 물막이판을 집집마다 주긴 했지만, 상가·주민들이 하수구 가림막에서 냄새가 나거나 담배꽁초를 못 버리게 하려고 막아서 물이 고이곤 한다. 진짜로 큰 물벼락 떨어지면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외 일부 저지대 주택가에서는 에어컨 실외기와 LPG 가스통을 물이 넘치기 쉬운 외부에 설치해 침수로 인한 피해 가능성이 예상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시내 침수취약지역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하수구 막힘 방지 등 이에 대한 생활밀착형 관리가 필요하겠다. SW

 

hjy@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현지용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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