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페어 투게더 캠페인㊱] 잊을 만 하면 나오는 '장애인 비하 논란'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19/08/09 [16:41] | 트위터 아이콘 44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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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페어 투게더 캠페인㊱] 잊을 만 하면 나오는 '장애인 비하 논란'

임동현 기자 | 입력 : 2019/08/09 [16:41]

'벙어리' 발언으로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 / 이원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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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최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황교안 대표는 최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중진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수출규제에는 국무회의를 생중계까지 하더니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벙어리'가 돼버렸다"고 밝혔다.

 

여기서 황 대표가 '벙어리'라는 단어를 쓴 것이 문제가 됐다. '벙어리'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언어장애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규정하고 있으며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장애인 인권 침해 요소가 있다'면서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장애인단체들은 현재 황교안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곤혹을 치른 바가 있었다. 지난해 12월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는 "정치권에서 말하는 걸 보면 '정상인'처럼 보여도 '정신장애인'들이 많다. 이 사람들까지 포용하긴 힘들 것이라 본다"고 말한 것이 논란이 됐고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 말했다가 "제가 말을 잘못했다"고 급히 수습하기도 했다.

 

이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해찬 대표를 겨냥해 "그 말을 한 사람이 정신장애인"이라는 발언을 했고 결국 두 사람 모두 장애인단체들에게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당했다.

 

정치인이나 유명인들의 '장애인 비하' 논란이 '잊을 만하면' 등장한다. 2월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핵무장 주장을 비판하면서 한국당을 향해 '지진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표현은 이후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지진아'라고 비난하면서 또다시 논란이 됐다.

 

'지진아'는 본래 '학습이나 지능의 발달이 더딘 아이'를 일컫는 말로 쓰였지만 현재는 장애 차별 용어로 규정되어 사용하지 않는 단어다.

 

유명인들의 장애인 비하 논란도 수시로 나왔다. 과거 아프리카TVBJ"쟤 손가락 없고 그런 장애인 아니지?", "틱 장애 있어? 했던 말 또 해?" 등으로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큰 비난을 받았고 실제로 교통사고로 엄지발가락을 잃은 6급 장애인이기도 한 방송인 엄용수는 지난해 한 방송에 출연해 "내가 성희롱했다는 기사 본 적 있는가. 뛸 수 없으니까 금방 붙잡힌다. 항공료 30% 할인을 받으니 가만히 앉아 1년에 1000만원을 번다"는 농담을 했다가 장애인 비하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했다.

 

방송인 유세윤도 2015년 손가락이 불편한 장애인을 비하하는 개그로 물의를 일으킨 뒤 2017년 공연 중 "팔을 반만 올리면 OO(장애인을 비하하는 말)같이 보인다"라고 말해 또다시 논란의 중심이 됐고 최근에는 기안84의 웹툰 <복학왕>이 청각장애인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네이버가 문제의 대사를 수정하고 작가가 사과를 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5월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는 '장애 관련 올바른 용어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면서 '절름발이', '벙어리', '귀머거리', '장님', '외눈박이' 등의 단어를 대체 표현으로 쓸 것을 권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때 '벙어리장갑'으로 불렸던 장갑도 '엄지손장갑', '손모아장갑' 등으로 고쳐불러야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의 모니터링에 따르면 올 5~6월 포털에 제공되는 뉴스에 여전히 '벙어리', '장애자', '맹인' 등의 말이 쓰이고 있으며 수정률도 1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장애인 비하가 여전히 진행중이고 특정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박미애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활동가는 "정치권의 경우 혐오가 뿌리깊게 남아있는 것 같고 그 혐오를 너무 무의식적인 비하 발언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정당들이 인권 교육이 안 된 것이다. 발언을 한 사람도 문제가 있지만 그 문건을 작성하는 당직자나 직원들도 인권 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정당에 속한 모든 이들이 인권 교육을 받도록 해야한다. 인권 의식이 부족하고 장애인을 생각하지 못하니 무의식적으로 장애인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애 활동가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이를 대상으로 한 '혐오 발언'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에는 명확히 그 부분을 명시하고 있지만 더 강력하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철환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활동가는 "장애인 비하는 결국 '장애 감수성의 부족'에서 나온다. 정치하시는 분들은 소외계층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알아야하는데 그것을 잘 모른다. 정치인이나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는 이들이 장애 감수성을 배워야한다. 물론 태어난 환경이 다르고 여러 부분의 다른 점이 존재하기에 정서를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그만큼 장애 감수성을 갖는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렇더라도 감수성을 배우고 일부러라도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철환 활동가는 장애인에게 부적절한 표현이 여전히 일반에 널리 쓰이는 것에 대해서는 "방송국이나 언론에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하지만 텍스트로만 존재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외부 제작의 경우는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 공영방송 등에서 홍보를 한다고는 하지만 '인식 개선'으로만 그치지 이를 위해 어떤 배려를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홍보하지 않고 있다. 적극적인 교육과 홍보가 필요한 지금이다"라고 밝혔다. SW

 

ldh@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임동현 취재부 기자입니다.

"미래는 타협하지 않는 오늘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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