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통역에 의존하는 119신고센터, 전담인력 태부족

국내 외국인 수 236만명, 외국어 전담인력은 109명...외부 통역 의존 시스템, 상시근무·전문성 부족해

현지용 기자 | 기사입력 2019/09/17 [17:12] | 트위터 아이콘 0
본문듣기

외부 통역에 의존하는 119신고센터, 전담인력 태부족

국내 외국인 수 236만명, 외국어 전담인력은 109명...외부 통역 의존 시스템, 상시근무·전문성 부족해

현지용 기자 | 입력 : 2019/09/17 [17:12]

지난해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의 숫자는 236만7607명, 외국인 취업자 수는 88만4000명이다. 반면 전국의 119신고센터 외국어 전담인력은 109명 수준에, 외부 통역에 의존하는 시스템도 상시근무가 아닌데다, 관련 전문 교육도 받지 못해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 / 셔터스톡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119신고센터에 근무하는 외국어 전담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를 보완코자 운영되는 외부 인력도 비상시 근무, 전문성 부족 등 보완해야할 점들이 있어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숫자는 총 236만7607명으로 국내 전체 인구의 4.5% 수준에 이르고 있다. 출신 지역별 숫자로는 아시아계(206만명) 외국인이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북미계(17만명), 유럽계(8만6000명)가 자리 잡고 있다. 

 

외국인 취업자 수는 지난해 5월 상주인구 기준 88만4000명을 기록했다. 농업·생산·건설 등 국내 산업의 많은 분야에서 외국인 인력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산업재해 발생시 이들에 대한 119 신고 서비스도 갖출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119신고센터에서 상주하는 외국어 전담인력의 숫자는 기대와 달리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외국어 전담인력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6월 기준 전국에 109명만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광주와 충남, 창원은 최소한의 외국어 전담 인력이 배치돼있다. 광주소방은 일반인 자원봉사자 57명을 119통역도우미로 위촉시켜 24시간 대기체제로 운영하고, 충남은 도내 거주 외국인 중 한국어 능통자를 동시통역 가능자로 선발했다. 창원도 지역 내 거주 외국인을 추천받아 전담 인력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가장 많은 서울과 경기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외국어 전담인력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충북·경북·경남·제주도 마찬가지였으며, 대구·인천 1명, 대전 7명, 전북 3명, 전남 4명에 그쳤다.

 

이와 관련 소방청은 BBB코리아, 한국관광공사, 외국인통합안내센터, 한국외국인력지원센터 등 외부의 4개 기관 또는 단체를 통해 외국인 신고 통역 서비스를 대신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중 두 곳만 24시간 상시 지원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현재 외부 인력을 통해 이뤄지는 서비스는 긴급 상황에 대해 검증된 전문가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닌, 단순 통역 대행 서비스 수준인 상황이다. 신고접수전문요원이 응급 상황 발생 시 관련 대응 전문성을 갖춰야 하지만, 같은 중요 업무를 담당하는 통역 서비스 인력은 그렇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BBB코리아, 외국인력지원센터에 문의한 결과, 두 곳 모두 소방청 또는 지역 119센터나 지자체로부터 긴급 신고에 따른 전문 통역 매뉴얼이나 관련 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력지원센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주로 경찰청, 법원, 지하철 범죄수사대 등 사법기관으로부터 통역 지원 서비스를 한다. 하지만 여성가족부에서 만든 ‘이주여성 성폭력 대응 가이드’ 외에는 특별한 대응 전문 매뉴얼은 없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현재 119신고센터에서 운영하는 긴급신고 표지 시스템에 외국인 신고 분류가 돼있지 않은 점도 발견돼 외국어 전담 인력 수요 집계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방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119신고 접수 시스템은 재난·사고 종류, 장소, 위치에 중점을 둔 반면 신고자 등 세부사항 체크는 현장 대원들이 분류한다”며 “상황실에서 취합 관리는 하나, 각 시도 상황실에서 신고센터를 운영하기에 외국인 신고 건수를 전부 집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SW

 

hjy@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현지용 취재부 기자입니다.

"미래는 타협하지 않는 오늘이 만듭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