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쏘아올린 ‘현역 물갈이’, 정치권 ‘세대교체’로 이어질까?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19/09/20 [16:13] | 트위터 아이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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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쏘아올린 ‘현역 물갈이’, 정치권 ‘세대교체’로 이어질까?

임동현 기자 | 입력 : 2019/09/20 [16:13]

더불어민주당의 ‘물갈이론’이 정국의 화두가 되고 있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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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임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물갈이론'이 정국의 화두가 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중진 의원들과 출마설이 나돌던 인사들이 잇달아 불출마를 선언하고 민주당이 최근 현역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물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의 물갈이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정치권에 '세대교체' 바람이 일어나면서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올해 현역 의원의 경선 참여를 의무화하고 청년과 여성, 장애인에 10~25%의 가산점을 부과하며 정치 신인에게는 20% 가산, 반면 의원평가 하위 20%의 감점비율을 20%로 확대하는 내용의 공천룰을 확정했다. 현역 의원들에게 프리미엄을 주지 않고 오히려 의정 활동이 부진한 의원들에게는 불이익을 주는 식의 공천룰로 이 룰이 적용되면 약 40명 정도의 현직 의원들이 공천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실상 물갈이를 선언한 셈이다.

 

최근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들이 다선의 중진 의원들이라는 점은 바로 당내에서 불거진 세대교체 바람과 무관하지 않다. 7선의 이해찬 대표는 이미 당 대표 경선에서 '대표가 되면 다음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일찌감치 불출마를 결정했고 6선의 문희상 국회의장, 5선의 원혜영 의원도 불출마로 마음을 굳힌 상태다.

 

여기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상 4)도 불출마로 가닥이 잡힌 상태고 유은혜 교육부 장관(재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3)의 경우 아직 불출마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현 상황에서 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초선의 서형수 의원과 비례대표인 김성수, 이수혁, 제윤경, 최운열 의원도 불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친문계 핵심인사로 알려진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도 불출마 쪽으로 기울고 있으며 민주당의 영입 1호로 거론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출마를 고사했다.

 

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이달 초 각 의원실에 총선 공천을 위한 20대 국회의원 최종평가 시행을 안내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없거나 출마할 의사가 없는 국회의원은 객관적으로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문서를 제출해달라'며 불출마 여부를 묻기도 했다.

 

이로 인해 '물갈이론'이 확산되자 이해찬 대표는 "경선 원칙을 엄정하게 지킬 것이고 인위적인 물갈이는 없다. 이상한 뉴스에 흔들리지 마시라. 당은 민주적이고 객관적으로 총선까지 잘 운영하겠다는 것을 의원님들께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친문계 핵심인사들이 이례적으로 불출마를 먼저 알리며 '백의종군'의 뜻을 밝혔고 당 대표를 비롯한 중진들이 하나둘씩 용퇴를 결정하고 있으며 하위 20%에 있는 의원들의 경우 경선에서 상당한 불리함을 안고 경쟁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크기에 자연스럽게 현역 의원들의 교체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물갈이를 시도해 총선에서 성공한 가장 큰 예로는 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이 1996년 총선에서 당시 재야 인사였던 이재오, 김문수, 손학규 등을 영입하며 승리를 거둔 일이다. 2016년 총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는 최측근들의 출마를 만류시키고 현역 교체를 시도하며 여소야대 정국을 만드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참신한 인물을 향한 유권자들의 선호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현 상황을 놓고 볼 때 민주당은 이번 물갈이론을 통해 선거 국면에서 먼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든 셈이다. 또 이를 계기로 다른 정당에도 세대교체의 당위성이 제기되면서 공천룰 등을 변경하며 현역 물갈이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 과정에서 진통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민주당이 먼저 쏘아올린 물갈이론이 내년 총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정치권의 세대교체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W 

 

ldh@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임동현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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