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방관 사과"…'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 출범

시사주간 | 기사입력 2018/02/22 [16:14] | 트위터 아이콘 0

"침묵·방관 사과"…'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 출범

시사주간 | 입력 : 2018/02/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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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주간=황영화기자]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오태석 극단 목화 레퍼토리 컴퍼니, 연극배우 이명행의 성추문으로 상처를 받은 연극계가 성폭력에 맞서는 연대를 시작했다.

'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이하 연극인 행동)은 22일 성명을 내고 "2018년 2월21일 연극계 내의 성폭력 사태에 대처하고 용기 있는 발언을 지지하고 동참하고자 모인 개개인의 연극인들이 반성하고 논의하고 토론하며 함께 행동하기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발언을 시작으로 이제야 우리 안 폭력의 실체를 마주하게 됐다는 연극인 행동은 "그것은 권위에 순응한 우리 자신이었고, 위계 구조였으며, 침묵의 카르텔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실체를 알고 있으면서도, 또는 실체를 제대로 모른 채 침묵했고 방관했고 무지했던 점에 대해 피해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극 현장에서는 다양한 층위의 폭력이 있었고, 위계적 구조에 의해 더욱 강화됐다고 봤다. "한국사회의 권위주의적이고 남성중심적인 문화가 무대뿐만 아니라, 창작 과정까지 고스란히 이어지는 것을 직시하고 성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한 구조 속에서 "성폭력은 은밀하면서도 직접적으로 이뤄졌고, 심지어 '관행'이라는 기만적인 표현으로 학습되고 묵인됐다"면서 "연극 현장의 위계와 권력은 학교의 권위와 밀착되어 연극을 시작하는 학생들에게도 그 폭력이 연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권위주의 문화와 위계에 의한 폭력, 그리고 모든 성차별과 성폭력 문제까지, 이러한 폐단의 고리를 끊어내고자, 우리는 모이고 연대하고자 한다"면서 "또한 지금도 혼자 고민하고 계실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힘이 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연극인 행동의 행동 선언문이다.
 
1. 피해자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겠습니다.

피해발언은 자신의 고통을 직시한 후 수많은 위협 요소를 무릅쓰고 하는 용기 있는 ‘나’의 목소리입니다. 그리고 ‘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우리’입니다. 어떠한 순간에도 ‘우리’가 ‘나’의 목소리를 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2. 가해자나 가해자를 보호하는 사람과 절대로 함께 하지 않겠습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해자도 많을 것입니다. 가해자가 속해 있거나 가해자를 보호하는 단체와는 어떤 행동도 함께 하지 않겠습니다. ‘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에 가해자가 포함되어 있을 경우에는 꼭 말씀해주세요. 절대로 함께 하지 않겠습니다.

3. 피해사실을 알릴 수 있는 상담창구를 마련하겠습니다.
지금도 말하지 못한 수많은 피해자들이 계실 것입니다. 상담 또는 피해사례에 대한 접수는 피해자가 원하는 방식에 따라 진행하겠습니다. 많은 법률 자문 및 전문가 집단이 연대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한 정보 공유 및 연결을 돕겠습니다. 자체적인 또는 여성단체 등과 협력한 전화/대면상담이 가능하도록 점차 창구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4.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단호히 대처하고, 2차 피해가 이뤄지지 않도록 대응하겠습니다.
언론 또는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2차 피해에 적극적으로 행동하겠습니다. 신원이 노출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에 알려지는 2차, 3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2차 가해 집단과는 협력하지 않고 단호히 대처하겠습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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