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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고발, 초·중·고교까지 확산
"학생들이 즉각 도움 청할 수 있는 시스템 필요"
기사입력 2018/03/05 [16:12] 트위터 노출 2,032,390페이스북 확산 118,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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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성범죄 피해자 목소리 담는 '스쿨미투' 개설

각종 커뮤티니 통해 학창시절 피해 고백 계속돼

[시사주간=김기현기자]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Too) 운동이 예술계를 넘어 교실 안까지 확산되고 있다. 초·중·고교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페이스북에는 학교 구성원에 의한 성폭력 피해 제보를 받는 '스쿨미투' 페이지가 개설됐다. 학생, 교사, 교내 노동자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이 곳에는 지난달 26일부터 지금까지 14개의 미투 선언이 올라왔으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중이다.

 스쿨미투 제보자 A씨는 초등학생 시절에 담임 교사로부터 당한 성범죄를 고발했다. A씨는 "담임이 나를 따로 불러 쓰다듬더니 '아빠라고 생각하고 뽀뽀하자'며 혀를 내밀어 핥았다"고 회상하고 "추후 어머니가 학교에 찾아가 항의했으나 학교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어머니가 같은 일을 당한 다른 친구들의 학부모들에게 집단 항의를 제안했으나, 학교로부터의 불이익이 두렵다고 해 무산됐다"며 "이후 다른 행사 자리에서 그가 교육장으로 인사말을 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고, 내가 힘든 게 억울해 잊기로 하고 참고 살았다"고 전했다.

 자신을 비정규직 강사라고 소개한 제보자 B씨는 "2009년 근무한 인천의 한 중학교에서 교감이 회식 중에 어깨와 엉덩이를 만졌다"며 "3개월만 일하는 비정규직 강사라 이런 일을 당하나 싶어 비참했다"고 토로했다.

 학교 현장에서 겪었던 성범죄에 대한 고백은 스쿨미투 페이지 외에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교실 내 권력 관계에 의해 그냥 넘길 수밖에 없는 습관적인 성희롱 등이 만연했다는 주장이 많다. 

 다음 여성 커뮤니티의 회원 C씨는 "중학교 때 담임 교사가 '엎드려 뻗쳐를 시킨 채로 매를 때리면 시청각적으로 효과가 좋다'고 농담을 했다"며 "체육 교사는 구르기 시간에 '살이 보이면 1점 추가'라고 말하는 등 숨쉬듯 성희롱성 발언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30대 직장인이라고 밝힌 D씨는 "고등학교 당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곧 결혼하는 옆 반 여교사가 숫처녀인 것 같냐'고 물어서 그 단어의 의미를 처음 알았다"며 "지금 생각하면 명백한 성희롱이지만 아직 어리고 교실에서 선생님의 권력이 크게 느껴질 때여서 별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고 분개했다.
 
 전문가들은 학교 내 성폭력이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됐던 문제인 만큼 피해자들이 용기있게 나서는 이 시기를 제도 변화의 촉매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의 정하경주 활동가는 "교사와 학생, 혹은 교사들, 그리고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성폭력까지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며 "나이가 어리고 즉각적으로 판단하기 힘든 학생 피해자들이 즉각적으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구조가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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