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 체력 논란에 경찰 ‘체력 검정 손보기’

현지용 기자 | 기사입력 2019/06/12 [17:23] | 트위터 아이콘 446,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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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체력 논란에 경찰 ‘체력 검정 손보기’

현지용 기자 | 입력 : 2019/06/12 [17:23]

여경 체력에 대한 형평성이 대림동 여경 논란 등 관련 사건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자 경찰은 12일 순경 채용 과정시 필요 체력기준 종목을 재선정해 이달 안에 체력기준 마련 계획안 연구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15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서 발생한 취객 폭행에 당시 출동한 여경이 취객을 제압하려는 모습. 사진 / 유투브 캡처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여경 체력의 형평성 논란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자 경찰이 순경 채용 체력 검정종목에 손을 대려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조치마저 팔굽혀펴기 종목을 폐지하는 가닥으로 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청은 12일 헤럴드경제를 통해 순경 채용과정에서 필요 체력기준 종목을 재선정하기 위해 이달 안에 체력기준 마련 계획안 연구 용역을 의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15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서 발생한 여경 취객 제압 논란이 이른바 ‘대림동 여경 논란’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자 경찰은 이를 의식한 듯 이번 용역 과제 명칭을 ‘채용과정에서 경찰관 직무수행에 필요한 체력 시험 종목 정립’, ‘체력시험과정에서의 젠더 갈등 해소’, ‘체력기준 패스 앤 패일(Pass and Fail) 도입’ 등으로 이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여경으로 구성된 경찰청 학술단체, 젠더연구회 의견을 반영해 일정 기준에 달하면 통과시키는 ‘패스 앤 패일’ 도입 여부를 연구용역에 포함시킬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올 시 2년 간 유예기간을 두고 오는 2022년 순경 임용부터 바뀐 해당 채용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 밝혔다. 현행 순경 공채 시험 중 체력 검정 종목은 1000m 달리기, 100m 달리기 및 윗몸일으키기, 좌 약력, 팔굽혀펴기 등 5개 종목으로 구성돼있다. 

 

논란이 된 경찰 체력 기준을 조정한다는 소식에 이번 용역 의뢰에 어떤 연구업체가 입찰에 지원하거나 후보군으로 모이느냐는 점이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연구 용역업체는 현재 선정 중으로 이달 중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특정 업체를 선정하지 않아 (관련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후보업체에 대한 정보는 아직 미정인 상태로 이달 중순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답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여성계 일각에서는 경찰 체력 기준 검정 종목인 달리기와 팔굽혀펴기가 불필요하거나 여성에게 불리하다며 당위성에 이의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온라인상에서는 ‘경찰관은 범죄자 검거 등 치안 업무를 맡고 있다. 기초 체력 측정 종목인 팔굽혀펴기를 두고 폐지 여부를 놓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체력 기준 변경을 촉발시킨 대림동 여경 대응 논란 이후 민갑룡 경찰청장은 직접 ‘적절한 대응이었다’고 입장을 밝히며 온라인상에서 이를 비판하는 커뮤니티에 명예훼손 공문을 보내 비판 관련 글을 삭제시키도록 하는 등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면서 지난달 22일 해당 사건이 공권력 행사의 약화로 일어난 문제라 보고 경찰 물리력 행사 기준 및 방법 규칙 제정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 같은 조치로 인해 시민사회에서는 경찰이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는 지적과 함께 지난 1월 신체적·체력적으로 불편한 사회복무요원에게 취객 난동을 제압하라는 운용 계획을 세운 것까지 재조명돼 안팎으로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시민사회가 경찰 체력 검정 기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가운데 향후 경찰의 귀추가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SW

 

hjy@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현지용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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