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칼럼] “우리를 깔보는 중국의 오만불손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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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칼럼] “우리를 깔보는 중국의 오만불손 지나치다”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16.02.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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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北은 혈맹 관계…기 소르망 忠告 새겨야
추궈홍 주한중국대사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우리 민족은 중국에게 어떤 존재로 비칠까? 일부 한류에 정신이 나간 젊은 중국인들을 제외하면 대체로 우리를 속국정도로 생각하고 깔보고 있다는 것이 민망하지만 정확한 진단일 것이다.

이러한 정서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KBS 주말드라마 '장영실'이다. 여기에서는 조선에 역법을 인정할 수 없다는 중국(명나라)의 압박에 못 이겨 연구 기록과 관측소를 불 지르고 장영실과 동참했던 학자들을 우리 스스로(친명파)가 살해하는 장면이 나온다.

중국의 논리는 간단하다. “조선이 역법을 갖는 것은 천하를 다스리는 황제를 등지겠다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 협박이 갖는 의미는 중차대하다. 역법을 가지겠다면 힘으로 굴복시키겠다는 뜻이다.

세종은 명의 압박에 견디지 못해 마침내 황제께 무릎 끓고 용서를 빌겠다고 말한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는 지금의 중국 모습은 과거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 중국이 대북 미사일 방어까지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안보 주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오만불손한 태도다.

더군다나 자신들은 육해공 전반에 걸쳐 위협적인 무기를 배치하고 있다. 중국 매체인 신랑군사망은 “전쟁이 나면 중국 공군은 폭격기를 발진시켜 한 시간 안에 한국의 사드 기지와 일본의 미사일방어체계를 파괴할 수 있다”고 공갈을 쳤다.


한 술 더 떠 추궈홍 주한중국대사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한·중관계를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다”고 협박까지 했다. 거의 내정간섭 수준으로 우리를 아주 얏 잡아 보는 발언이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가 23일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할 한미 공동실무단의 구성과 운영에 관한 약정 체결을 돌연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미(訪美)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긴 한데 뭔가 불길한 조짐이다.

미국은 최근 사드 배치 문제를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을 이끄는 일종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한 만큼 한 발 물러설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미국은 과거 월남 패망이 공산주의자들의 평화협상 언약을 믿은 대가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은 북한이 중국과 짜고 핵 개발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중국의 승인을 받지 않고는 핵실험이 불가능했다며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에 놀라는 척하면서 강력하게 경고하는 모습은 연극에 지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런 것이 공산주의자들의 속성이다. 중국 공산당도 그랬고 볼세비키들도 그랬다. 백보 양보해 몰랐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중국 태도는 이해할 수 없다.

기소르망은 또 주한미군을 포함해 동아시아 주둔 미군이 계속 잔류해 `경찰' 역할을 함으로써 중국의 존재로 인한 군비경쟁과 불확실성 증폭을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충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중국의 기만전술에 말려든다면 그 대가는 뼈에 사무칠 것이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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