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등 코코본드 발행, 유럽판 경제위기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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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등 코코본드 발행, 유럽판 경제위기 맞나
  • 강대오 기자
  • 승인 2016.04.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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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발행규모 10조원 넘어
사진 / 시사주간 DB

[시사주간=강대오 기자] 세계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 통화정책에 한국의 금리도 내려가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한국의 시장금리는 이대로라면, 마이너스기준금리 시대에 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의 은행들이 지난 2008년부터 이어진 저금리 기조 현상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자산을 확대하기 위해 소매금융업과 채권 발행 등에 치중하며 부실자산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이미 자국의 통화의 가치는 낮아 질대로 낮아진 상황인데, 시중은행들은 수익에만 집념하며 소매금융업을 확대, 기업의 채권 발행 등으로 높은 수익률만을 고집하고 있어 자기자본에 비해 무리하게도 부실자산만을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대로라면 한국의 은행들은 현재 진행형으로 도사리고 있는 유럽 발 ‘코코본드’ 금융위기 소용돌이 여파에 휩쓸릴 것이란 전망인데….    

한국의 은행들이 부실자산 확대로 밑바닥까지 드러난 자기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발행했던 코코본드로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음이 지적되고 있다.     

코코본드는 주신전환 가능한 후순위전환사채이자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지만, 주가가 떨어질 시 전환 매력은 사라지며 원금 소실의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또 쿠폰 배당 형식으로 배당될 이익이 없을 경우 쿠폰 발행은 중단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이자와 원금 모두,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리스크가 큰 채권이기 때문에 이를 은행이 계속적으로 발행할 시 금융 불안을 환기시킬 수 있어서인데….    

그 일례로 대표적인 것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유럽 발 코코본드 금융위기라 할 것이다.

지난 2008년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글로벌금융위기가 확산되며 유럽 중앙은행 ECB는 자본 확충을 위해, 마이너스 기준 금리를 도입, 은행들에게 부담감을 떠안겼고, 은행은 낮아진 수익 여파로 돈은 말라버릴 때로 말라버린 상황이어서 이를 대체할 자본 확대 방안이 필요했다.     

이에 유럽금융규제당국은 코코본드(contingent convertible bonds)와 같이 위험률이 높은 후순위 전환 사채를 자산으로 인정, 이러한 채권 발행을 은행에게 독려, 유럽은행들은 코코본드 발행으로 자산을 확충해나가는 시장의 구조를 이뤄갔고, 결국 이 코코본드 발행이 유럽 은행들의 부실화를 키워 지금 세계금융시장은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마치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유럽 은행들의 부실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유럽발 금융위기가 현재 진행형으로 도사리고 있는 것인데….    

특히 최근에 불거진 독일의 도이치방크와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방크, 그리스의 양대 은행 크레디트 스위스, 그리고 유로존 최대 은행인 스페인 방코산탄데르 등은 이 코코본드 발행 등으로 부실화를 계속적으로 키워, 지난 해 실시한 미 연준(FEB)의 스트레스테스트서 불합격 하는 등 세계금융시장의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유럽중앙은행감독청(EBA)는 2013년에 이어 올해 역시 150여개의 은행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 연준(FEB)도 기존의 스트레스트 테스트 항목을 강화, 글로벌은행들을 대상으로 TLAC규제를 적용, “위기 시 공적자금 투입 없다”며 위험가중자산대비 자본적립금 비율을 16%,을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    

이러한 효과로 유럽의 은행들은 자산을 줄이는 형태로 자기자본건전비율을 높여가고 있다.    

실제 올해 2월 유럽 은행주들이 일제히 폭락현상을 보인 것과 대치될 정도로 4월 들어서는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의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라 코코본드 발행을 자제하고, 인력 감축 등 자산을 줄여가는 형태로 부실자산을 줄여가고 있어서다.    

그런데 한국의 은행들은 이러한 세계금융시장의 움직임에도 계속적으로 부실자산을 확대하며, 코코본드를 발행해, 불안을 환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직후, 유럽금융규제당국이 독려한 코코본드 발행을 은행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 인정했다.    

국제결제은행(BIS)가 글로벌금융위기 여파로 국제은행자본 규제 바젤Ⅲ를 강화, 자본 확충 기준 등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은행이 무분별한 자산 확대로 부실자산을 키우는 것을 규제하기 위함인데….    

다급해진 우리 금융규제당국이 유럽규제금융당국과 같은 차선책으로 코코본드 발행을 인정하고, 이를 은행이 발행해 부실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 BIS를 조달 할 수 있게 독려한 것.     

이에 각계의 금융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은행들이 코코본드 발행으로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세계중앙은행들의 추가 마이너스 기준 금리 도입으로 은행주가 크게 평가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데다, 한국은행도 언제 또 금리를 인하하고 나설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은행의 코코본드 발행은 한국금융시장의 불안을 언제든 환기시킬수 있어서다.     

현재진행형으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한국의 은행주가 코코본드의 위험성을 한 층 더 환기시키고 있는 것.     

코코본드는 은행의 수익이 낮아지면, 그만큼의 배당률도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위험성이 큰 채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 은행들은 이 코코본드 발행을 무한대로 뽑아내고 있다는 지적.    

지난 14일 국책은행 IBK기업은행은 무려 400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조건부 후순위채)를 발행, 완판 했다. 지난달에는 30년 만기의 코코본드를 발행했다가 수요미달로 한차례 ‘불발’된 적 있었는데 이번에는 만기 년 수를 3/1로 줄이며 완판 한 것.     

IBK기업은행이 지금까지 발행한 코코본드 누적잔액 1조 8000억 원과 이번에 발행한 코코본드 금액 4000억 원까지 모두 합산하면 약 2조 2천 억 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코코본드 최다 발행금융기관인 우리은행(1조 9천 억 원/금년 2월 기준)을 훌쩍 넘어서는 결과로, IBK기업은행의 코코본드 발행이 그만큼 자주적이었음을 의미한다.     

우리은행도 지난 3월 28일을 기준으로 약 2천 50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추가 발행했다. 우리은행이 지금까지 발행한 코코본드 금액 1조 9천 억 원과 합산하면 약 2조 천 500억 원 수준으로 IBK기업은행 다음, 높은 발행 순을 기록한다.    

이어 산업은행이 1조4000억 원 수준이며, 농협은행은 1조3000억 원, 하나은행 1조2000억 원 순이다. 이외에도 신한은행과 하나금융지주, BNK금융지주, 경남은행, 부산은행 등이 발행한 코코본드의 합계가 총 2조6005억 원이다. 전체 합산하면 국내 은행들이 발행한 코코본드 누적금액은 약 10조원을 넘어선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국제결제기준은행(BIS)가 은행자본규제 바젤Ⅲ를 도입하면서부터 한국의 은행들이 발행한 코코본드 누적금액으로, 그만큼 자주적으로 자기자본 확충 방안으로 채권을 발행돼 왔음을 알 수 있다.    

아직은 유럽의 은행들이 발행한 코코본드 누적금액(약 200조원)규모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한국의 금융시장 규모로 비춰본다면 이정도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만으로도 국내금융시장은 언제 이 코코본드 발행으로 ‘폭탄’을 떠 앉을 지 예측 불가능한 상태다.    

특히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라도 하는 날에는 지금껏 은행들이 발행해왔던 코코본드는 한순간에 ‘휴지조각’수준으로까지 떨어질 수 있어, 한국금융시장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코코본드라는 지뢰 위를 걷는 것과 같다할 수 있겠다.      

이제는 한국의 시중은행들도 글로벌 대형은행들과 같은 엄격한 규제적용이 절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SW

kdo@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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