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외교 혼선, 北 입장 고려한 양면 전술? 추측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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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외교 혼선, 北 입장 고려한 양면 전술? 추측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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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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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외교부 장관 "북한과 안보 군사 경찰협력 중단"…재차 밝혀
▲[Photo by 청와대 사진기자단]

우간다 정부 부대변인, "한국측 발표 사실 아니다" 논란
그러나 우간다 외교부 장관, "한국 발표 사실" 논란 잠재워


[시사주간=김도훈기자]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는 우리 측 발표와 관련, 우간다 정부 부대변인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고 AFP 통신이 30일(한국시간) 보도해 한 때 혼선을 빚었다. 하지만 쿠테사 우간다 외교장관은 다시 현지 방송 NBS와의 인터뷰에서 "유엔제재에 따라 북한과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분명히 밝혀 논란을 잠재웠다.

쿠테사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간다는 핵 확산에 반대한다"며 "북한의 핵 개발은 전 세계에 부정적이며 NPT(핵확산금지조약) 위반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무세베니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북한과의 안보 군사 경찰 분야에서 협력을 중단하는 등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샤반 반타라자 우간다 정부 부대변인은 이날 AFP 통신에 "우간다 대통령이 그런(북한과의 군사 협력 중단) 지시를 공개적으로 한 적이 없다"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그는 이어 "설령 그런 지시가 내려졌더라도 그런 사실은 공표될 수 없는 것"이라며 "따라서 (한국 측 발표는) 사실일 수 없다. 그게 국제정치의 관행"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의 말이 이렇게 엇갈린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먼저 대통령에서 외교부 장관으로 내려오는 보고라인에 정부 부대변인이 배제된 상태에서 우리 측 발표가 먼저 이뤄지다보니 미처 정상회담 발언 내용을 입수하지 못한 부대변인이 사안을 잘못 판단해 논평했을 수 있다.

또는 부대변인이 정상회담 내용을 전해듣지 못한 상태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밝힌 내용이 정부의 공식 발언으로 보도됐을 가능성이다. 마지막으로는 우간다 정부의 양면 전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측 입장을 고려해 대통령과 외교장관은 북한과의 협력 중단을 언급하고, 대신 정부 부대변인이 이를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아 사실여부를 모호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다.

실제 우간다에는 수십 명의 북한 군경 관계자들이 양국 협력 프로그램에 따라 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우간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 집권 이후 북한을 세차례 방문하며 김일성 주석을 만나는 등 양국은 최근까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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