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특종 업종 등 '자금 몰아주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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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특종 업종 등 '자금 몰아주기 없다'
  • 박지윤 기자
  • 승인 2016.10.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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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동일인 신용한도 40%로 축소
한국수출입은행



[시사주간=박지윤 기자] 수출입은행이 편중된 여신으로 인한 대규모 부실을 막기 위해 신용공여한도를 축소하기로 했다. 대기업, 특종 업종 등에 '자금 몰아주기'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또 인력감축, 조직축소 등 자구노력을 통해 약 300억원에 달하는 예산도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수은은 31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수은 혁신안'을 발표했다.

동일인·동일차주 신용공여한도란 대출기관이 특정 기업이나 그룹에 제공하는 자금의 최대치를 규정한 것이다.

현재 수은의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한도는 동일인이 60%, 동일차주가 80%다.

수은은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내년 중 이 한도를 동일인 40%, 동일차주 50%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지난해말 수은의 자기자본은 약 11조원인데 이 기준에 따라 신용공여한도를 적용하면 특정기업에는 4조4000억원, 계열사를 포함한 특정 그룹에는 6조6000억원까지만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신용공여한도 관리 강화를 위해 동일인 30%, 동일차주 40% 한도를 초과하는 건에 대해서도 '리스크관리전문위원회'가 별도의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수은 관계자는 "현재 수은의 여신 중 상당액이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조선업 쪽에 쏠려 있다"며 "특정 기업이나 업종에 자금이 몰리면 위기 발생시 막대한 부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용공여한도를 지난 2005년 수준으로 축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져 최근까지도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은 수은은 고통 분담을 위해 고강도 자구노력도 기울인다.

현재 962명인 직원 수를 오는 2021년까지 914명으로 5% 감축하고, 팀장급 이상 조직관리자수(현재 190여명)도 2020년까지 10% 줄인다.

또 현재 9개인 본부를 2018년까지 7개로 줄이고, 국내 지점과 출장소도 13개에서 9개로 30% 축소한다.

수은은 이러한 자구노력을 통해 약 300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수은은 신시장 개척을 위해 수출확대가 유망한 서비스·에너지사업 등을 '수출형 신성장산업'으로 선정해 육성하고, 2020년까지 인프라·신성장산업에 대한 비중을 현재의 2배인 26% 수준까지 올릴 예정이다. SW

p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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