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 · 시장 공포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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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등 · 시장 공포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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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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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강성욱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금융시장에서 채권 금리 상승에 대한 위기감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져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정부와 한국은행의 개입으로 진정됐던 채권금리가 다시 급등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OPEC의 감산 합의 이후 채권시장이 다시 약세(금리 상승)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OPEC의 감산 합의는 트럼프 당선 이후 나타났던 기대인플레이션 심리를 지지해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금리 상승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아직 우리나라는 미국만큼 기대인플레이션이 큰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미국 시장만큼 금리가 오르진 않겠지만 당분간 약세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OPEC의 감산 합의가 국내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며 "향후 유가 상승 정도에 따라 변동성이 좌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이 완만한 금리 인상 속도를 시사한다면 시장이 진정세를 보일 수 있다"며 "이 전까지는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선 이후 급등했던 금리는 정부와 한은의 채권 매입 조치로 이번주 들어 진정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번 OPEC의 감산 합의로 시장 심리가 얼어붙어 다시 금리가 급등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현재 투자 심리 자체가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라며 "정부가 시장개입에 나선것은 이 때문인데, 이번 악재가 부각되면서 다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반면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전에도 OPEC의 합의가 지켜지지 않으면서 유가가 깨졌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금리가 급등세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유가가 올라가는 부분을 보면서 금리도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시장 참가자들도 유가 상승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 담당 직원은 "정부와 한은의 시장안정화 조치로 이번주 매수가 많이 들어와 금리가 고점에서 15bp(1bp=0.01%포인트) 이상 빠진 상황인데, 이 매수세가 버틸 수 없어서 매도할 경우 금리가 단기적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도 "최근 채권금리 급등으로 펀드에서 투자자금이 많이 빠져나간 상황인데 시장 심리가 악화되면서 기관들이 자금 집행 규모를 줄이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OPEC의 감산 합의 이후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21달러(9.3%) 오른 49.44달러까지 치솟아 올해 2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6bp오른 2.365%를 기록했다. 2년물( 1.6bp)과 30년물( 6.4bp) 금리도 모두 올랐다.

국내 채권시장도 약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42분 현재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9bp 상승한 1.781%에 거래되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5년물(1.977%, 7.9bp), 10년물(2.235%, 8.9bp), 30년물(2.235%, 8.7bp) 등 대부분의 구간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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