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홀로서기 시험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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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홀로서기 시험대 올라!
  • 유진경 기자
  • 승인 2017.11.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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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임추위서 행장 자격 어떻게 정해질지 관건
우리은행 임추위가 기존대로 과점주주가 추천한 5명의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게 되면서 내부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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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유진경 기자] 우리은행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임한 이광구 행장의 후임 선임을 놓고 거세게 일었던 '외풍' 논란을 일단 차단했다. 예금보험공사가 행장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예보를 통해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에 참여할 계획이었던 정부가 한발짝 물러나면서 차기 행장 후보로 내부 출신 인사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우리은행 임추위가 기존대로 과점주주가 추천한 5명의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게 되면서 내부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우리은행 안팎에 따르면 현재 행장 후보로는 이 행장을 대신해 행장 업무를 맡고 있는 손태승 글로벌그룹장을 비롯해 지난 1월 이 행장의 연임 도전 당시 '숏리스트'에 올랐던 이동건 전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윤상구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은행 내부적으로는 채용비리 의혹으로 흔들린 조직을 추스르고, 정부의 잔여지분 매각과 지주사 전환 등 핵심 과제를 빠르게 추진하려면 내부 사정을 잘아는 인사가 행장 자리에 올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외부 인사가 행장으로 올 경우 다시 정부의 영향권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박필준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정부의 낙하산 행장 선임을 반대하고, 내부 인사로 선임돼야 한다는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금융노조도 최근 성명을 내고 우리은행장 선임에 대해 "민영화 이후 첫 행장이고, 우리은행장 안팎의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행장은 반드시 내부 결속력을 다질 만한 내부 인사로 선임하는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채용비리 의혹의 발단이 조직 내부의 상업·한일은행 출신간 계파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있는 만큼 외부인사가 후보에 포함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없다. 외부 인사 중에서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우리은행 사외이사)과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예보가 임추위에 직접 참여하지 않지만, 우리은행의 지분 18.52%를 보유한 대주주로서 의결권을 갖고 있는 만큼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관건은 조만간 열리는 임추위 회의에서 행장 후보 자격이 어떻게 정해질지 여부다. 지난 1월 행장 선임 당시에는 민영화 이후 조직의 안정화를 위한 차원으로 후보군이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 전·현직 부행장·부사장급 이상 계열사 대표이사 등 내부 인사로 한정됐다.

이번에도 관치 논란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내부 인사로 행장 자격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취지에서 외부 인사를 포함시키자는 주장도 나올 수 있어 조만간 열리는 제1차 임추위에서 치열한 논의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후보 공모 기준에 외부 인사가 포함될 경우 우리은행은 다시 한 번 관치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SW

y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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