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가 들어서자 지전무는 전에 없이 호들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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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손가락으로 귀지를 휘둘러파며 지전무는 나름대로 생각에 잠겼다. 이돈을 생짜로 날름삼키느냐 아니면 이사장한테 바치고 공모를 하느냐?
혼자먹자니 잘못하다간 체할것 같고 나눠 먹자니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곰곰생각하던지 전무는 우선인터폰으로 길과장을 들어오라 했다.
키가 자라다 중동에서 꺾인듯 150cm도 안되는 키에 눈은 심부름 보냈는지 뚫기가 아까워서 그랬는지하여간에 단추구멍눈을 한 사내가 들어서자 지전무는 전에 없이 호들갑을 떨었다.“우이…
길과장, 고앉거래이. 머머커피? 녹차? 아이 마시 원한거머주까?”“아입니더…좀전에 하도 더워서 냉커피한잔마셨니더.”“그래에? 그래도 머한잔 해야지. 어김양아…
아이쿠 내정신좀 보라카이…조퇴했제.”“아이코 됐십더…됐다니까요.”“어허…거참, 김양 저거 짤랐부야제영 안되겠데이. 툭하 마무신핑곗거리를 만들어가꼬 일찍새고…
아침에는 늦게오고…누가아프다…차가막혔다…공산당이 출몰했다…. 봐라, 길과장. 니무신 말인지 알제? 공산당출몰? 거 그런말 함부로해가 남북관계개선에 도움되겠나 앙!”유난한 호들갑에 어리둥절해 하던 길과장이 안경을 고쳐쓰며 무조건고개를 끄덕였다.
지전무가 헤실거리며 맞은편에 앉아 몇마디 공치사를 하다가 정색을 하고 물었다.“그란데 우리대 출실적 어떻게 되노?” “6월말 현재42% 정도 일어났십니더.”“그래? 연말까지 100% 채울 자신있나?”“해봐야지예.”“전반기에 60%는 일어나야 되는긴데….”.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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