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 상위권 눈치작전 치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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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 상위권 눈치작전 치열 전망
  • 김기현 기자
  • 승인 2017.12.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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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수능 영역별 과목 등급 구분 표준점수. 사진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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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기현 기자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보다 쉬웠고 올해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는 사실상 변별력이 없어져 정시에서 상위권 학생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종로학원하늘교육, 대성학원, 메가스터디 등 입시학원에 따르면 올해 전체 수능 응시생 수가 지난해에 비해 2만명 가량 감소한 가운데 국어와 수학의 1등급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하고 영어 1~2등급 비율도 확 늘어나 상위권내 동점자 수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국어 1등급 비율은 지난해 4.01%에서 올해 4.90%로 증가했다. 수학 나형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중 1등급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1등급 비율이 지난해 4.74%에서 올해 7.68%로 확 늘었다. 수학 가형의 1등급 비율은 지난해 6.95%보다 감소한 5.13%로 나타났다. 하지만 2등급을 받은 응시생 수가 4444명 늘어나면서 2등급 비율은 10.96%로 집계됐다. 

계열별로 살펴보면 인문계열 국어와 수학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276점에서 올해 269점으로 떨어졌다. 자연계열 국어와 수학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269점에서 올해 264점으로 하락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험이 쉬웠다는 의미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점수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나타낸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올라가고, 반대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아지면 내려간다.

올해 절대평가 방식이 도입된 영어는 90점 이상을 받은 1등급 비율이 10.03%였다. 영어 1등급을 받은 인원(5만2983명)은 금년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모집인원 1만411명의 5.1배에 이른다. 지난해 수능에서 90점 이상 비율이 7.8%(4만2867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영어 2등급 이상 비율은 전체 응시생의 3분의1 가량인 29.68%(15만6739명)에 달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정시에서 영어 1등급은 변별력이 사라져 사실상 상위 20개 대학 지원에 있어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렇듯 국어, 영어, 수학의 변별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이 입시전략을 짜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들은 각 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과 탐구영역 환산점수를 꼼꼼하게 살펴 유불리를 따진 후 입시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탐구영역의 경우 수험생이 선택한 과목의 난이도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해 대학별 탐구영역 환산점수를 꼭 확인해야 한다.

인문계열 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국어, 수학 영역은 표준점수를 활용해 선발하고 반영비율도 비슷하기 때문에 탐구영역 환산점수와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른 유∙불리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사회탐구 영역 전체 9개 과목 중 원점수 기준으로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이 6과목이나 돼 과목별 반영 비율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계열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의 과학탐구 영역 반영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따라서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수학은 물론 과학탐구 영역 중 자신이 선택한 과목의 백분위 성적이 합격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임 대표는 "영어 변별력이 사실상 없어졌고 국어와 수학도 지난해에 비해 표준점수가 낮아져 비슷한 점수대의 학생들이 밀집돼 있다"면서 "정시에서 상위권 학생들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상향지원보다는 안정지원 추세가 나타나고, 특히 인문계열은 국어와 수학의 변별력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져 안정지원 추세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W

kk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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