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복대박]자갈치 난장(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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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복대박]자갈치 난장(79)
  • 시사주간
  • 승인 2018.01.2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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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방이가 잘 아는 구청 건축과 놈에게 1장만 안기면
▲ © 시사주간


정이 이러다 보니 돈좀 벌어 보겠다고코묻은 돈까지 들고 온 투자자들은 계약을 하고 돌아서기도 전에 시행사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었으며 그들 돈의 일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시러베아들 같은 놈들 주머니에 들어가게되는 것이다.

이런 회사일수록 재무상태가 엉망이어서 꼬이고 꼬여 나중엔 비틀어져 버리고 만다.예를 들어 100억원짜리 상가용지 중 절반을 매입해 분양을 시작하면 상가 계약자들에게서 분양가의 10∼20% 정도 계약금을받는다.

이 돈은 계약자들에겐 인생이 왔다갔다 하는 큰 돈이지만 시행사는 그야말로 ‘코끼리 입에 비스킷’이다. 이 돈으로 공사는커녕 나머지 땅값을 내기도 빠듯하다.만약 계획대로 분양이 잘 안되면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시행사는 사채를 끌어다 허겁지겁 메운다.

돈이 안 나오니 논밭 팔아놓고 노가다 노임 주는 시공업체 아닌 다음에야‘아이쿠 나 모르겠다’며 뒤로 나자빠지게 마련이다. 이러니 사업은 자꾸 뒤로 미뤄지고 계약자만 골탕먹는 악순환이 벌어지게 된다.

전두한은 우선 상호신용금고에서 돈을 훑어낸 다음 그 돈으로 땅을 사서 포클레인으로 몇번 파헤쳐 놓고 상가임대모집공고를 대대적으로 낼 작정이었다. 그러면 땅의 값어치가 상승하게 될 것이고 그 땅을 담보로 다시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데, 이때 은행직원을 구슬러 시가의 서너배를 받아낸다는 속셈이었다.

건축허가를 내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학방이가 잘 아는 구청 건축과 놈에게 1장만 안기면 입안의 혀처럼 알아서 해줄 것이었다.

경찰이니 뭐니 하면서 구질구질하게 구는 것들은 5백 정도면 떡을 쳤다.그 정도 해 놓으면 자기들이 더 설쳐 대면서 법규정을 피해가는 방법까지 일러 주는 형편이었으니 ‘대한민국 짜자자 짝짝’이었다.

소방시설이 어쩌고 하는 소방서는 건물을 다 지을 생각이 없으므로 문제될 일이 없었다. 나중에 문제가 되면 자기들이 알아서 치고받고 해서 유아무야시킬 것이었다. [80에서 계속]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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