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김도훈 기자] 국가정보원은 5일 "황병서 북한 총정치국장이 해임돼 현재 고급 당학교에서 사상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국정원은 북한이 국내 가상통화 탈취를 위한 해킹을 시도 중이며, 이미 지난해 수백억 원 상당의 가상통화를 탈취한 사실을 파악했다.
강석호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의 업무보고를 받은 후 이같이 밝혔다.
강 위원장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간 당 조직지도부 주도로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이 진행됐다"고 보고했다.
세부적으로는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해임돼 현재 고급 당학교에서 사상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후임으로는 김정각 전 인민무력성 제1부부장이 임명됐다.
또 제1부국장 김원홍은 해임 및 출당 처분을 받았고 조남진 부국장과 염철성 선전부국장 등도 강등 후 혁명화교육을 받는 등 다수 간부들이 해임 또는 처형된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
이들 후임으로는 조직부국장에 송철주, 선전부국장에 이두성이 임명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국정원은 북한이 가상통화 탈취를 위한 해킹을 시도해서 수백억 원 상당의 가상통화를 탈취했다고 보고했다.
정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국정원이 북한 사이버 위협 동향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고했다"면서 "지난해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와 회원 대상으로 북한이 해킹 메일을 유포해 상당수 회원의 비밀번호를 절취하고, 일부거래소 경우 수백억원 상당의 가상통화를 탈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이 과정에서 국내 유명업체 백신을 무력화하는 기술사용하고, 가상통화 업체들이 신입직원을 수시 채용 착안해 입사지원서로 위장한 해킹 메일을 발송했다"면서 "국정원은 (북한이) 안보기관 방산업체와 대북단체 관계자 대상 이메일과 SNS를 활용한 해킹을 시도 중이라 대외활동에 만전 기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대북제재로 인해 석탄, 수산물, 임가공 수출이 차단됨에 따라 사상 최대 규모의 대중 무역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 위원장은 "대중무역적자는 2017년 말 19억6000억 달러로 북한 정권 하 최대 규모 적자"라며 "또 유엔결의가 철저하게 이행될 경우 올해 외화 수입액이 대북제재가 본격화되기 전 2016년 대비 절반이하로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서는 현재 풍계리 2번 갱도는 지난해 6차 핵실험 이후 방치상태이며 4번 갱도는 굴착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위 소속 자유한국당 이완영 의원은 이같이 밝힌 뒤 "3번 갱도는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국정원이 보고했다"면서 "또 연변에 있는 5㎽ 원자로가 현재 정상 가동중이며 재처리 가능성에 대해서도 (국정원이)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25일에서 올해 2월8일로 건군절을 재지정한 것은 70주기 계기로 정규군의 의미를 부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작년부터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2000명과 장비 등을 동원해 준비하고 있으며 건군절에서 각종 미사일을 공개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국정원은 평창올림픽 대테러 안전대책 차원으로 미국 등 정보기관과 합동해 현재 외국인 테러 용의자 3만6000여명 입국을 금지했다. 또 대회 기간 중 군, 경찰 등 6만여 명 안전요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국정원은 작년 말 미국 등 정보기관과 합동으로 대외시설 취약 요인에 대해 점검, 보완했다"며 "대회 등록카드 발급을 신청한 외국인 신원 검증을 철저히 해서 테러 용의자를 제외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29일부터 17개 기관으로 구성된 대테러 안전대책본부가 본격 가동됐다"면서 "대회 개막이 임박함에 따라 IS 등 테러 단체와 외로운 늑대형 자생 테러, 올림픽 행사 방해 등 안전위협을 진단하며 경기장, 선수촌, 관계자 숙소 등 18개 안전 유지에 만전을 기하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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