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소실전 모습 그린 '경복궁도'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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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소실전 모습 그린 '경복궁도' 복원
  • 황영화 기자
  • 승인 2018.02.0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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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공개된 경복궁도 족자는 세로 127.6cm, 가로 71.3cm로 바탕재질은 종이다. 쪽색 종이로 장식해 상·하축을 달아 제작한 족자 형태의 필사본 고지도다. 사진 / 서울역사박물관

[시사주간=황영화 기자] 임진왜란으로 소실되기 이전 경복궁내 건물(전각)들의 배치 모습을 그린 '경복궁도' 족자가 원형 복원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016년 공개구입 후 보존처리를 완료한 '경복궁도'를 7일 최초 공개했다.

현재까지 국내·외에 알려진 10여 점의 경복궁도 가운데 유일하게 조선시대 '족자' 형태 그대로 보존돼 있는데다 문소전이나 충순당 같이 지금은 볼 수 없는 조선 전기 궁궐의 모습이 담겨 있어 임진왜란 이전 궁궐에 관한 기록과 그림이 드문 오늘날 중요한 역사적 사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복궁은 조선 개국 직후인 1395년 창건돼 200여년 동안 조선 왕조를 상징하는 법궁이었다. 하지만 1592년 임진왜란으로 인해 완전히 불에 타 폐허가 됐다. 이후 역대 왕들은 창덕궁과 경희궁에 거처했고, 고종이 즉위한 이후에야 비로소 270년 만에 경복궁을 중건했다.

이번에 공개된 경복궁도 족자는 세로 127.6cm, 가로 71.3cm로 바탕재질은 종이다. 쪽색 종이로 장식해 상·하축을 달아 제작한 족자 형태의 필사본 고지도다.

경복궁 중건을 위해 임진왜란 이전의 모습을 고증하기 위해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1770년 영조가 세운 '친잠비'가 표시되어 있고 고종의 경복궁 중건 이후 새로 세워진 수정전, 집옥재 등은 빠져 있는 점을 볼 때 제작시기는 18세기 말~19세기 후반 사이로 보인다.

특히 경복궁도 중 유일하게 조선시대 족자 장황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쪽색 종이를 사용한 장황양식과 재료에 대한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또한 근정전·사정전 등 주요 전각의 이름 아래 그 기능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만하다.

서울역사박물관가 구입당시만해도 원형이 훼손되고, 각종 오염물질로 뒤범벅이 됐지만 1년 여의 과학적인 보존처리를 거쳐 면모를 일신했다.

한편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목재, 금속, 도자기, 석재, 지류, 서화 등 연간 약 250여점의 다양한 문화재를 보존처리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원인으로 손상된 문화재에 대한 보존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SW

hy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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