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분야, 60%이상 '성폭력 교육? 그런거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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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분야, 60%이상 '성폭력 교육? 그런거 몰라요'
  • 황영화 기자
  • 승인 2018.02.2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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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는 "본 조사를 위한 예비조사의 성격으로, 결과 활용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특정 분야만을 조사하였기 때문에 예술계 전체로 확대해석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황영화 기자] 문화예술 분야에서 성폭력 예방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60%가 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가 발표한 '예술 분야 성폭력 실태 시범조사 주요 결과'에 따른 내용이다. 해당 조사에서 성폭력 예방 교육 경험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60.3%, 예방 교육 경험자 중 내용이 예술계에 적합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51.2%를 차지했다. 반영 필요 내용으로는 현실적 내용(33.5%), 예술계 특수성(25.3%), 구체적 사례(24.5%)가 꼽혔다.

이와 함께 피해자가 대응하지 못한 주요 이유로 '가해자의 행동이 성폭력인지 몰라서'라는 응답이 40.9%를 차지했다. '어떤 행동을 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28.4%), '말을 안 들으면 큰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서'(23.1%)가 뒤를 이었다.

가해자 유형은 선배 예술가(43.5%)가 가장 높았으며 동료·후배 예술가(28.7%), 교수·강사(23.2%) 순이었다.

피해경험은 시각적 성희롱이 25.6%, 언어적 성희롱이 42.6%를 차지했다. 성추행은 27.5%(폭행·협박 미수반 20.1%, 폭행·협박 수반 7.4%)다. 강간 미수 4,0%, 강간 2.0%를 차지했다. 성폭력 피해자 및 목격자 중 신고 비율 4.1%에 불과했다.

문체부는 "예술활동 현장 인식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여성들은 외모나 성적인 매력으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긍정 63.4%, 부정 17.8%)"면서 "성별에 따라 예술활동의 기회, 활동 조건, 역할의 차이가 있다(긍정 45.7%, 부정 32.6%)"고 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예술활동증명자 1만2574명 대상을 조사, 1254명의 응답을 받아 작성한 내용이다. 조사대상 분야는 문학, 시각예술(미술·사진) 분야다.

문체부는 "본 조사를 위한 예비조사의 성격으로, 결과 활용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특정 분야만을 조사하였기 때문에 예술계 전체로 확대해석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응답률이 낮아 조사 결과의 오차가 다소 클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 예술 장르별 구조와 특성을 반영한 본격적인 실태조사, 예방 교육, 피해지원 등의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SW

hy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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