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그런 마음] 서툰마음이 괴로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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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그런 마음] 서툰마음이 괴로울때!
  • 황영화 기자
  • 승인 2018.04.1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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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구(58) 샘터 발행인이 첫 산문집 '좋아요, 그런 마음'. 사진 / 샘터 

[시사주간=황영화 기자"저마다 타고난 재주도 다르고 모양새도 다른 사람들이 한평생 살아가는 모습은 분명 다 다릅니다. 그 많은 사람 중 과연 누구를 평범한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요? … 걷고 듣고 보고 숨을 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이 순간, 그 자체가 완벽한 행복이 아닐까요. 평범이란 결국 어떤 조건이 아니라, 우리가 자꾸만 잊고 살게 되는 행복의 또 다른 이름은 아닐까요."(당신은 평범한 사람인가요?)

김성구(58) 샘터 발행인이 첫 산문집 '좋아요, 그런 마음'을 냈다.

1970년 4월 창간한 '샘터'는 지난 48년간 단 한 권의 결호 없이 579권(2018년 5월호 기준)을 발행해 온 국내 최장수 교양지다. 2003년부터 2018년 초반까지 연재한 칼럼을 한 데 모아 새롭게 선보인 에세이집이다.

책에는 승려 법정(1932∼2010), 수필가 피천득(1910-2007), 소설가 최인호(1945~2013), 영문학자 장영희(1952~2009) 등 샘터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은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흔적이 담겼다.

"6년간 고생하며 최종 마무리한 박사 논문을 넣어둔 가방을 송두리째 도둑맞았던 장영희 교수님.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꼬박 사흘 밤낮을 기숙사 방에 틀어박혀 절망, 포기, 자살만을 생각했던 그녀는, 다시 벌떡 일어나 1년 후엔 훨씬 훌륭한 논문으로 학위를 받아냈습니다. 더구나 '내게 생명을 준 부모님뿐 아니라 내 논문 원고를 훔쳐 가서 내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 다시 시작하는 법을 가르쳐준 도둑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논문 헌사까지 쓰는 인생 역전을 이루어냈지요."(도둑에게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아주 감동이 많으셨습니다. '아! 이 모란 봐라. 예쁘지!', '저 애기들 봐. 와! 눈이 참 맑지.' 2002년 월드컵 때 붉은 악마 티셔츠를 양복 안에 입고 외치시던 '대~한 민국' 그리고 천진스레 웃으시는 어린애 같은 모습 … 그저 선생님 특유의 감탄사 정도로 여겼지요. … 영문학자이며 한국 최고의 수필가이신 선생님께선 저에게 영어를, 글 쓰는 비법을 한 번도 가르쳐주신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내 자신의 삶을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하고 스스로 그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신 분은 금아 피천득 선생님뿐입니다."(참으로 전 행복한 놈입니다)  SW

hy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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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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