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담배 그나마 믿을 수 있다구요? NO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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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담배 그나마 믿을 수 있다구요? NO 입니다!
  • 박지윤 기자
  • 승인 2018.04.2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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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유도하는 과일·민트향 등 '가향성분' 최대 28개까지 검출
26일 질병관리본부가 공주대 신호상 교수에게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 국내 시판 궐련담배 60종 담뱃잎(연초) 내 첨가물에서 모두 가향성분이 확인됐다. 사진 /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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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박지윤 기자] 시중에 판매 중인 궐련담배에서 흡연을 유도하는 과일·민트향 등 '가향성분'이 최대 28개까지 검출됐다.

 26일 질병관리본부가 공주대 신호상 교수에게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 국내 시판 궐련담배 60종 담뱃잎(연초) 내 첨가물에서 모두 가향성분이 확인됐다.

 제품별로 가향성분은 최소 2개에서 28개까지 나왔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성분은 코코아 성분인 테오브로민(theobromine)으로 59종에서 검출됐다. 이어 바닐라향을 내는 바닐린(vanillin)이 49종에서, 민트(박하)향을 내는 이소멘톤(isomenthone)·이소푸레골(isopulegol)·멘톨(menthol) 등이 46종 제품에서 한 가지 이상 나왔다.

 담배 가향성분은 담배 고유의 자극성을 가리고 무디게 하는데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59종 제품에서 검출된 코코아 성분인 테오브로민, 민트향을 내는 이소멘톤·이소푸레골·멘톨 등은 기관지 확장 효과가 있어 담배연기를 더 깊게 흡입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흡연경험자 266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70.6%(1885명)가 처음 담배를 피웠을 때 향기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사람은 가향담배를 계속 사용할 확률이 일반담배로 시작하여 가향담배를 사용한 확률에 비해 10.4배 높아 흡연을 지속시키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대표적 가향담배인 캡슐담배의 필터 내 캡슐성분 분석을 통해 118종의 가향성분이 사용되고 있음을 보고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국내 시판 담배제품에 캡슐담배 뿐만 아니라 일반 궐련담배에도 다양한 가향성분이 첨가되어 있음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WHO는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가이드라인을 통해 가향성분 등 담배 맛 향상을 위해 사용하는 첨가물의 사용금지를 권고했다.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국가에선 가향성분 첨가를 규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담배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가향성분에 대한 규제방안이 담긴 법률안이 현재 국회에 발의돼 있다"며 "기재부·식약처 등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법률안 통과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담배 제조자나 수입 판매업자는 담배의 가향물질 표시 문구나 그림·사진 등을 제품 포장이나 광고에 사용할 수 없다. 위반 땐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SW

 p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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