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필잡담] 행복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기대에서 먼저 자유로워져야 한다
상태바
[화필잡담] 행복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기대에서 먼저 자유로워져야 한다
  • 황영화 기자
  • 승인 2018.04.26 10:09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별출판사


[
시사주간=황영화 기자]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느냐 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 행복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기대에서 먼저 자유로워져야 한다."

 화가이자 서울예술대학교 명예교수인 전창운씨가 펴낸 '화필잡담'은 예술가의 소박한 삶의 에피소드가 담겼다. 책은 총 131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는 없다. 작가는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고 손에 닿는 한 페이지를 펼쳐 음미하길 바란다.

화려한 미사여구는 없지만 담담하게 삶의 넉넉함과 에너지를 제공한다.

“오늘 제주의 돌담은 인생의 오후반을 걸어가는 환쟁이를 불러 놓고 말한다. 인생은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찾아야 한다고. 화가는 한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나무 같아야 하고, 걸작은 만년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아름다운 건 더디 이뤄진다는 것도 잘 알고 있겠지! 힘내시게나.”

그는 “나무가 흔들리면 잎이 떨어진다.’라고 경고한 공자의 교훈이 새로워진다며 멸치 이야기를 전한다.

 "학창시절 어머니께서 늘 싸주셨던 멸치 반찬의 의미를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지난여름 서해 스케치 여행은 좋은 그림을 얻은 것 이상의 수확이었다. 멸치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삶의 발견이 그것이다.곡식도 익으면 머리를 숙이는 법이다. 인간에게 잡혀 와 펄펄 끊는 물에 죽으면서도 계속 머리를 숙이고 자기를 낮추는, 새삼스레 ‘멸치의 교훈’을 음미하면서, 멸치처럼 살아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여유롭게 통찰한 노년의 지혜가 가득하지만 화가로서 미련한 심정도 털어놨다. "어쨌든 깨지더라도 3차 하는 날이 많았으면 한다작품은 팔려도 섭섭, 안 팔려도 섭섭하다." 서울미대 회화과를 나와 스물한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사진전도 두 번 가졌다. 별출판사 SW

hyh@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