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라클, 열악한 조건 '총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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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라클, 열악한 조건 '총파업' 돌입!
  • 박지윤 기자
  • 승인 2018.05.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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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임금동결, 부당한 인사정책(사내 부조리), 고용불안, 노조 불인정 등 문제
사진 / 뉴시스 

◇ 장기간 임금 동결, 사내 부조리, 고용불안

◇ 신규 채용없이 서비스만 강화…"야근·특근 시달려" 

◇ 노조 "회사 태도변화 없으면 무기한 파업도 불사"

◇ 사측 "국내 법령 존중…대화할 준비돼 있다"

[시사주간=박지윤 기자] 한국오라클 노동조합이 한국에 진출한 미국계 글로벌 IT기업 중 최초로 파업에 돌입했다. 

흔히 외국계 회사라고 하면 높은 급여, 유연한 근무환경 등을 누린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한국오라클은 이런 세간의 인식과 다르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들이 파업을 시작한 이유는 장기간 임금동결, 부당한 인사정책(사내 부조리), 고용불안, 노조 불인정 등의 문제 때문이다. 

한국오라클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18일 현재까지 파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회사의 태도변화가 없으면 무기한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 주장에 따르면 회사는 연간 실적 향상, 물가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임금을 인상하지 않고, 일부 직원에게만 임금을 인상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성과주의 연봉제를 채택하고 있다. 성과 연봉제의 경우 투명하고 공정한 임금 정책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임금 결정의 기준 및 과정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노조는 지적했다. 

한국오라클은 외국계 회사라는 이유로 고용 유연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많은 직원들이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또한 한국오라클은 세계적 트렌드라며 각 팀의 매니저의 역할을 강조하는데, 일부 매니저가 이를 악용해 직장 내 갑질 사례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일부 매니저의 경우 직원에게 실적강요, 폭언 등 갑질을 일삼고 있고, 해당 직원이 인사부서 등에 이를 신고해도 회사는 매니저를 옹호하고 직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이 다반사”라고 전했다. 

또 “회사는 직원의 성과를 향상하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성과향상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과도한 지시, 감찰 등을 통해 직원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고 이로 인해 스스로 퇴사하도록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회사가 신규채용을 계속하면서 기존 직원에게 권고사직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기존 직원의 재교육, 전환배치가 아니라 필요 없으면 자르고 새로운 사람을 뽑는 것이 회사의 기본 방침”이라며 “실제로 지난해 100명 가까운 클라우드 전담 영업 인력이 채용됐지만, 동시에 100명 가까운 인원이 퇴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노조 설립 이후 회사측은 그 동안의 권고사직 강요가 아닌 희망퇴직 및 전환배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회사는 내보낼 인원을 선정해 희망퇴직 신청을 강요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오라클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의 업무강도 역시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도 신규 엔지니어 채용에는 소극적이라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이러한 노조 측 주장에 대해 한국오라클 측은 "당사는 국내 법령을 존중하며, 지금까지 성실히 노조와의 교섭에 임해왔다"면서 "향후 원만한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조와 대화를 이어나갈 준비가 돼 있다. 다만 노조와의 교섭 내용에 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SW

p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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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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