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金 브로맨스, 트럼프 대북 압박정책 약화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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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金 브로맨스, 트럼프 대북 압박정책 약화시킬까?
  • 김기현 기자
  • 승인 2018.05.2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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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결렬돼도 대북 최대압박 다시 불붙이기 힘들어"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극비 2차 정상회담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한반도를 전쟁 위협 상황에서 다시 외교 국면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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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기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브로맨스(‘브러더’와 ‘로맨스’의 합성어로 남자들 간 우애 혹은 사랑을 뜻하는 신조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압박 정책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극비 2차 정상회담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한반도를 전쟁 위협 상황에서 다시 외교 국면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문 대통령은 자신의 5년 임기 내에 북한과의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최대 압박 정책을 추진하는 일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다. 만일 북미정상회담이 또 다시 결렬될 경우 북한에 최대한의 압박을 가하는 게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문 대통령이 다음달 1일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에 이어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당국자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연이어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사실에 주목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지난 석 달 사이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각각 두 번 씩 만났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북한 정권과의 유대를 강화키로 약속했다.

 남궁영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이 이미 한국 및 중국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설혹 북미정상회담이 실패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압박 캠페인의 불을 다시 지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대한의 대북 경제 제재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대북 경제 압박 때문에 김 위원장이 자신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다시 북미정상회담 테이블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김 위원장과의 협상 방법을 둘러싸고 중국 및 한국과 충돌을 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중국은 모두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방법 상 서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북미정상회담을 전격적으로 취소하기 전 중국이 대북 국경 통제를 느슨하게 하고 있다는 불만을 터트렸다. 그러나 블룸버그뉴스는 25일 중국은 여전히 대북 국경 무역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선(先) 핵 폐기, 후(後) 보상’ 방식의 리비아식 모델을 주장하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최고 지도자는 2003년 12월 ‘선 폐기, 후 보상’ 방식으로 핵과 생화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포기 방식을 택했다. 그는 그러나 '아랍의 봄'이라고 불리는 민중 시위로 인해 2011년 살해를 당하고 만다.

 북한은 지난 25일 김계관 조선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 발표를 통해 “트럼프방식라고 하는 것이 쌍방의 우려를 다 같이 해소하고 우리의 요구조건에도 부합되며 문제해결의 실질적작용을 하는 현명한 방안이 되기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하였다”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아직은 북한이 원하는 방식과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 사이에 어떠한 합의도 이뤄진 것이 없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설명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북한이 미국 측의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요구에 동의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할 문제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SW

 kk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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