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일반 여론 포털 뉴스 댓글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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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일반 여론 포털 뉴스 댓글 부정적"
  • 김기현 기자
  • 승인 2018.05.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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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등장한 포털 뉴스 댓글의 조작과 관련한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조작한 당사자가 가장 큰 책임이지만, 포털도 조작된 댓글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83.3%였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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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기현 기자] 댓글은 전체 여론보다는 소수의견이라는 비율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등 일반 여론이 포털 뉴스 댓글에 부정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민병욱) 미디어연구센터가 20세 이상 성인남녀 107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해 31일 발표한 결과다.

"전체 여론보다 소수의견에 불과하다"고 응답한 사람 비율이 55.8%였다. 기사 내용과 댓글이 별로 연관성이 없다는 질문에 응답자의 54%가 "그렇다"고 답했다.

"다양한 시각보다는 비슷비슷한 의견을 보여준다"고 응답한 사람 비율은 54.2%였다. "일반 시민의 의견보다는 조작이 의심된다"고 답한 비율도 55.7%를 차지했다.

재단은 "'유용한 정보가 별로 없다'고 답한 비율은 65.2%였다"면서 "'감정이 여과 없이 표출된다'고 답한 응답자가 75.8%였다. 이러한 결과는 응답자들이 포털사이트 댓글에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할 수 있다"고 짚었다.

최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등장한 포털 뉴스 댓글의 조작과 관련한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조작한 당사자가 가장 큰 책임이지만, 포털도 조작된 댓글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83.3%였다. "(포털은) 책임이 없다"는 응답자는 13.3%였다. "모르겠다"는 3.4%였다.

재단은 "이러한 결과로 볼 때 이번 댓글 사건과 관련해 우리 국민이 전반적으로 포털에도 책임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재단은 전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자체 뉴스 서비스를 중단할 경우 어떠한 방식으로 뉴스를 이용할지를 물어본 결과, "언론사 사이트를 더 방문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33.3%로 가장 높았다.

"TV를 더 이용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31.8%로 엇비슷하게 뒤를 따랐다.

반면, "뉴스 이용 자체를 줄이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11.3%였다. "종이신문을 더 이용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6%였다. 즉 "포털의 자체 뉴스 서비스 중단 시 기존 언론 이용을 더 하겠다"는 응답률이 71.1%에 달한다.

재단은 "포털 뉴스 자체 서비스 중단은 기존 언론의 이용을 늘리는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면서 "또한 포털 자체 뉴스 서비스를 중단해도 뉴스 이용 자체가 아주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임을 추정할 수 있게 하는 조사 결과다"고 풀이했다.

반면 지난 일주일 동안 인터넷으로 뉴스나 시사정보를 이용할 때, 주로 접속한 사이트가 어디냐는 물음에는 네이버와 다음을 꼽은 응답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일주일 동안 언론사 사이트에 5일 이상 방문한 응답자 비율은 20.7%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뉴스나 시사정보 이용 목적으로 언론사 사이트를 주로 접속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4%에 불과했다. 반면, 네이버는 65.4%, 다음은 25.5%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우리 국민들이 뉴스와 시사 정보 등을 보겠다는 뚜렷한 목적을 갖고 웹사이트를 이용할 때 언론사 사이트보다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을 집중적으로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우리 국민의 70.1%는 지난 1주일 동안 포털 사이트 뉴스 하단에 게시된 댓글을 읽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관 뉴스 댓글을 작성한 응답자 비율은 21.1%, 포털 뉴스 댓글에 공감 또는 비공감을 표시한 응답자 비율은 30.9%였다.

댓글을 읽은 경험에 있어서 남성(70.3%)과 여성(70.2%)의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연령대가 높을수록 댓글을 읽은 경험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20대의 경우는 73%가 댓글을 읽었다고 응답한 반면, 60대 이상의 경우 58.8%만이 댓글을 읽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30대는 76.4%, 40대는 75.3%, 50대는 64%가 댓글을 읽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댓글 작성 비율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늘어났다. 댓글을 읽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20대의 경우 지난 1주일 동안 댓글을 작성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26.6%였지만, 60대 이상의 경우 34%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30대는 26.8%, 40대는 33.8%, 50대는 29.9%가 댓글을 작성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연령대와 마찬가지로 성별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재단은 "댓글을 읽은 경험의 경우 성별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 댓글을 작성한 경험은 남성 36.4%, 여성 23.7%로 남성이 더 많이 댓글을 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기사 하단 댓글 중 상위 10개 정도까지 댓글을 읽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40.4%로 가장 높았다. "최상위에 게시된 2~3개 댓글만 읽는다"고 답한 비율도 35.4%로 높은 편이었다. "상위 20개 정도까지 읽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12.7%였으며, "20개보다 많이 읽는다"고 답한 비율은 7.2%였다. 일반적으로 포털에서 추천 순 등으로 강조돼 노출되는 영역의 댓글 수는 10개다.

재단은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포털 사이트 기사 댓글 중 상위로 노출되는 댓글의 영향력이 다른 댓글보다 강력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는 동시에, 이러한 영향력을 감안하여 상위 노출 댓글 정책의 정교한 설계가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SW

kk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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