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배당 투자의 계절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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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배당 투자의 계절이 돌아왔다
  • 강대오 기자
  • 승인 2018.06.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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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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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강대오 기자휴가철인 8월에 입급돼 '8월의 보너스'로 불리는 중간배당 투자의 계절이 돌아왔다. 중간배당은 기업이 회계연도 중간에 실시하는 배당이다. 과거에는 연말에 배당이 집중적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중간 배당을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15일 현재 20개사로 집계됐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포스코,  현대자동차, 두산,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아이엔지생명, KPX홀딩스, 한솔제지, 케이씨씨, 동양고속, 한국단자공업,한국쉘석유, 동남합성, 대교, 두산밥캣, 한온시스템, S-OIL, 쌍용양회공업 등이 중간배당을 예고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삼성전자의 중간배당금이다. 삼성전자의 주당배당금(DPS)은 지난 2013년, 2014년 500원에서 2015년과 2016년에는 1000원으로 상향됐다. 삼성증권의 지난 1분기 중간배당금은 1만7700원이었다. 액면 분할 이후 주가로 환산하면 주당 354원이다. 앞서 삼성증권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30조원을 배당으로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분기 배당이 연간 기준으로 지속적으로 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증시 전체 배당수익률 개선 뿐만 아니라 향후 중간배당의 영향력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분기 배당 실시기업의 증가로 배당금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6월 중간배당은 16개사가 실시하며 현금배당 규모로는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당시 코스피200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0.16% 수준이었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200지수 구성종목들의 전체 중간배당금은 2조3287억원으로 전년(1조3061억원) 대비 78.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간배당금을 반영한 코스피200지수의 2분기 배당 수익률은 0.26%로 지난해보다 0.11%포인트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에도 상장사들의 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배당 확대를 점치는 요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37조8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분기배당 수익률은 0.26%다. 하지만 분기배당의 확산 트렌드를 감안하며 해당 수치를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고배당지수의 최근 추이를 보면 연초의 낙폭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6월 분기배당을 기점으로 배당에 대한 관심 향상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높은 배당 수익률만 보고 종목을 선별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배당 수익률이 높지만 실적 모멘텀이 부진하거나 대주주의 이해 관계로 인해 일시적 고배당 정책을 취하는 기업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중호 연구원은 "전체적인 배당금 규모 및 배당성향의 확대 없이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기말배당을 단순히 분기 주기로 나눠서 주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는 힘들다"며 "중요한 것은 배당의 주기가 아니라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의 이익 증가분이 전체 배당의 규모 확대에 반영되는지 여부 및 배당 정책이 개선될 것인가의 여부"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중간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6월 말까지 해당 기업의 주식을 보유해야 하므로 2결제일 전인 오는 27일까지 매수하면 된다. SW

kdo@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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