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첫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의 위용
상태바
해군 첫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의 위용
  • 김기현 기자
  • 승인 2018.09.14 14:24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막강한 전투력을 갖춘 해군 사상 첫 3000t급 차기 잠수함(장보고-Ⅲ) '도산안창호함'이 드디어 위용을 드러냈다. 사진 / 뉴시스 


[
시사주간=김기현 기자] '21세기 거북선'으로 불릴 만큼 막강한 전투력을 갖춘 해군 사상 첫 3000t급 차기 잠수함(장보고-Ⅲ) '도산안창호함'이 드디어 위용을 드러냈다.

해군은 14일 오후 2시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송영무 국방장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등 군 주요 직위자, 방산업체 관계자,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도산안창호함 진수식을 가졌다.

진수식은 국민의례, 사업 경과보고, 함명 선포, 기념사, 유공자 포상, 축사, 진수 및 안전항해 기원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도산안창호함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차기 잠수함 장보고-Ⅲ의 1번함이다. 지난 2012년 방사청이 ㈜대우조선해양과 계약을 체결한 이래 2014년 착공식과 2016년 기공식을 거쳐 이날 착공 4년 만에 처음으로 물 위에 띄우는 진수식을 거행했다.

도산안창호함 진수로 대한민국은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진수한 10여개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도산안창호함은 해군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중형급 잠수함으로 첨단과학기술을 집약해 건조됐다. 전방위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 전략무기체계로서 해군의 책임국방 역량을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평가된다.

도산안창호함은 건조 비용만 1조원에 달한다. 단일 무기체계로는 이지스함인 7600t급 한국형 구축함과 맞먹는다. 3000t급 규모로 수중배수량은 3700t을 넘는다. 길이 83.3m, 폭 9.6m, 높이 14m 크기로, 수중 최대속력은 20kts(37㎞/h)다. 탑승 인원은 50여명이다.

1800t급인 214급(65.3×6.3)과 비교해 크기가 약 2배 정도 커졌으며,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해 수중 잠항 기간도 20여일로 늘었다.

국내 잠수함 최초로 209급이나 214급에는 없는 수직발사관(VLS)을 장착해 함대지 순항 미사일과 탄도 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 사거리 500~1000㎞인 '해성2' 순항미사일과 사거리 500㎞ 이상인 '현무2-B' 탑재가 예상된다.

도산안창호함은 초기 설계단계부터 민·관·군 협력으로 주요 핵심장비를 개발해 탑재하면서 전체 국산화 비율을 향상시켰다. 잠수함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장비인 전투·소나체계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 개발 장비를 탑재하면서 국산화율이 76%에 달한다.

장보고-Ⅲ 1~3번 함인 'Batch-Ⅰ' 건조계획은 현재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번 함은 대우해양조선에서, 3번 함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이다. 2번 함은 50%, 3번 함은 1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은 독립운동과 민족번영에 이바지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함명을 도산안창호함으로 명명했다.

해군은 장보고-Ⅲ 잠수함에 '독립운동에 공헌했거나 광복 후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명명하기로 한 원칙에 따라 위원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손자인 로버트 안 부부가 이날 진수식을 위해 미국에서 한국을 찾았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 창립한 '흥사단' 단원 30여명도 진수식에 함께 했다.

흥사단 단원들은 도산안창호함 진수에 의미를 더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군함을 타고 울릉도·독도를 탐방하는 동해 해상순례에 올랐다.

이렇듯 과거부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인물이 단상을 채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후손부터 승조원, 해군사관생도와 해양소년단 등이 함께하며 의미를 더했다.

도산안창호함은 앞으로 인수평가 기간을 거쳐 2020년~2021년 사이에 해군에 인도된다. 이후 12개월여 간의 전력화 과정을 마치면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한편, 해군은 209급 잠수함(1200t급) 9척과 214급 잠수함(1800t) 7척을 인수 받아 전력화했다. 214급 8, 9번함인 이범석함과 신돌석함은 해군 인도를 앞두고 있다. SW

kkh@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